나의 이야기

고향

torana3 2024. 3. 8. 10:05

전주 천변의 버드나무를  몽땅 다 베어버렸답니다.

아침에 뉴스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전주를 떠나 산 지가 그곳에서 지냈던 시간을 배나 넘어버렸지만, 

아직도  타지에서 살고 있는 듯,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리운 장소, 고향입니다.

 

전주고보를 나오신 아버지가, 해방후 천변의 벚나무들을  왜색이라 하여 베어 버렸을 때 

나무가 무슨 잘못이냐고 통탄하셨다는데, 제 기억속의 천변은 버드나무가 늘어진 풍경입니다.

도시환경을 공부한 건축가셨던 돌아가신 오빠가  전국에서 가장 생태 복원이 잘 된  천이라고 

전주천을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아침에 올라온 사진에는 아름다운  정취가  사라 져 버렸습니다. 

 

행정상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구차합니다.

고민 했더라면 그 나무들을 베어 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방법이 있었을 겁니다.

그토록이나 오래 된 생명을 잘라버리는데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처참한 기분입니다. 

어느해 늦여름. 고향을 찾았을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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