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주인이신 류승환 선생님은 예술가 이기 보다는 철학자에 가깝습니다.
그의 정신에는 , 사물의 모든 이치가 , 얇은 삼투막을 사이에 두고 자유로 넘나듭니다.
그는 마치 거리의 성자 처럼, 길 위에서 가지치는 인부들에게서 꺽인 나무를 한아름 들고 오거나,
한강변에서 , 범람한 물이 쌓아 놓은 퇴적물, 바닷가에 떠밀려온, 죽은 생물들, 사건의 흔적들 ,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물건을 고르면서 , 작은 화분이나 열대어를 덤으로 얻어 옵니다.
그들로 하여금, 저 소중 할 수도 있는 하찮은 물건들이 내 소유였나 , 잠시 고개를 갸웃 하게, 가슴에 잠시 훈훈한 바람이라도 스치게 합니다. 숲화실에 , 그는, 아이들에게 별을 만들어 주고 새의 노래를 듣게 하며 물고기의 한숨을 느끼는 신비로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예술의 효용은 무엇인가.
왜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
내 눈에 들어온 , 푸른 들판에 하얀 해오라기의 콘트라스트를,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인가.
나의 통증과 슬픔을, 변태의 고단함, 상실의 아픔을 토하고 감미로움이나 환희를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인가,
지워 버릴 수 없는 수많은 기억들, 내 생의 전, 그 전의 일 들 왜 인간은 그렇게도 많은 기억을 해야만 하는가
한마리의 벌레도 겪는 태어나고 , 죽어가는 그 단순한 원칙이 왜 그리도 두려운 환상을 갖게 하는가
예술은 오로지 나의 것이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존재하고,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며, 이런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해 시키지 못해도, 그래도 주체 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
인간의 일입니다.
베를린에 가신 류승환 선생임이 전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삼십년 만에 나의 전시를 하고 있어요" 라고 말합니다. 2019년 7월
2019년 9월 임세원과 김준우가 주도하는 선유도 전시 관람 후기
당신 만의 방 - 전시 관람 후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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