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2019 류선생님 베를린 전시

torana3 2023. 12. 6. 11:32

숲의 주인이신 류승환 선생님은 예술가 이기 보다는 철학자에 가깝습니다.

그의 정신에는 , 사물의 모든 이치가 ,  얇은 삼투막을  사이에 두고 자유로 넘나듭니다.

그는 마치 거리의 성자 처럼, 길 위에서 가지치는 인부들에게서 꺽인 나무를 한아름 들고 오거나,

한강변에서 , 범람한 물이 쌓아 놓은 퇴적물,  바닷가에 떠밀려온, 죽은 생물들, 사건의 흔적들 ,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물건을 고르면서  , 작은 화분이나 열대어를 덤으로 얻어 옵니다.

그들로 하여금, 저 소중 할 수도 있는 하찮은 물건들이 내 소유였나 , 잠시 고개를 갸웃 하게, 가슴에 잠시 훈훈한 바람이라도 스치게 합니다.   숲화실에 , 그는, 아이들에게 별을 만들어 주고 새의 노래를 듣게 하며 물고기의 한숨을 느끼는 신비로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예술의 효용은 무엇인가.

왜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

 내 눈에 들어온 , 푸른 들판에 하얀 해오라기의 콘트라스트를,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인가.

나의 통증과  슬픔을, 변태의 고단함, 상실의 아픔을 토하고 감미로움이나 환희를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인가,

지워 버릴 수 없는 수많은 기억들, 내 생의 전, 그 전의 일 들  왜 인간은 그렇게도 많은 기억을 해야만 하는가

한마리의 벌레도 겪는 태어나고 , 죽어가는 그 단순한 원칙이 왜 그리도 두려운 환상을 갖게 하는가 

 

예술은 오로지 나의 것이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존재하고,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며, 이런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해 시키지 못해도, 그래도 주체 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

인간의 일입니다.

 

 

베를린에 가신 류승환 선생임이 전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삼십년 만에 나의 전시를 하고 있어요" 라고 말합니다. 2019년 7월 

류승환 선생님의 작업 근처에  놓여지는, 원형 原型 Archetype 으로 들어가는  도구들.
베를린 강변 산책 중 즉흥 조형 물

2019년 9월 임세원과 김준우가 주도하는 선유도 전시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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