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아루숲 연대기 2019 봄/ 여름

torana3 2023. 12. 6. 11:26

1. 노닥노닥 끼적끼적  

애초 뎃생 실력이 부족하고, 그나마 연습 좀 해보려고 해도 , 숲주인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수업의 Motto 는  '노닥노닥 끼적끼적'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깨끗한 화지나 캔버스도 필요 없고, 섬세한 선을 긋기 위한 비싼 붓

,물감을 색상별로 서로 닿지 않도록 구획해서 짜 놓은 파레트도 필요없고

계속 물을 갈아 가며 탁한 색이 안나오도록 조심 할 일도, 없습니다.

화실은 숲 속 만큼 각양각색의 재료 들이  쌓여 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시작 하면 됩니다.

작업 하는 모양을 슬슬 보다가 , ( 나중에 보면 참 적절하게  필요한) 이상한 재료를 던져 줍니다

'이것도 써보세요,' 마른 솔 잎 같기도 한데 색이 하얗습니다. 다시 나타난 숲 주인.  

'노루 털이에요...'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집니다.

' 누가 노루 털을 가지고 그림을그려보겠어요'  낄낄거리십니다.

 

노닥노닥 끼적끼적 그린 그림 들입니다

2. Occult 영화 

 

이즈음 김정엽 군이 소개하여   Ari Aster 감독 의  유전 ( Hereditary ,) 미드소마 같은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수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이런 컬트 무비를, 10 대 과 함께  거리낌 없이 보게 되는 것은 , 숲의 흔한 일 들 중의 하나입니다.

정신적인 해악은  ?

 아직 발달 단계, 미숙한 방어 기제 , 충동적이며, 현실 비현실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그런 일반적인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숲의 역사로 본다면 그런 인과의 에피소드는 없었습니다.

학교는 , 클라스에는 다양한 인격을 모아 놓고, 옳은 일, 바른 생활, 사회적으로 잘 적응 할 수 있는 인간형을  제시하고 훈련시키는 곳입니다. 순종이 가장 바람직한 행동 양식입니다.

그리고 현대에는 , 더불어,  권력의 의지를 강화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질서의 이면에서, 아이들은, 제어 할 수 없는 ' ...욕정과 잔혹 , 성적 방종 , 자연계에 존재 하는 가장 사나운 야수들..."* 을 은밀하게 풀어 놓습니다.

그 클라스가 원하는 , 이상적인 인간형을  만들어 내 놓았다해도,

' 난폭하기 그지 없는 파괴적 무기를 '*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도덕과 윤리, 질서정연한 이론을 설파하는 이면에  성마름, 짜증, 공감의 상실, 흑백 논리 의 관계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곤혹 스럽게 하거나, 때로  짓밟아 버리는 일도 있습니다.

'무기를 내려놓고 화해 하며 서로 넘지 말아야할 경계선을 지킬 것과 주기적으로 서로 선물'을 주고 받아야 하는 방식을 알지 못합니다.

 

*볼드체는 니체의 비극의 탄생 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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