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청춘 시대는 아직 개발 도상국이라는 명칭을 벗어나지 못하는 때입니다.
의과 대학의 커리큘럼도, 수련의 시기도 지금에 비하면 대단히 열악했었습니다.
1. 본과 4학년 임상 실습 중에 당뇨병 환자의 소변을 맛을 봐야 한다 면서 교수님이 솔선 수범하여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보시고 따라 해야만 했습니다. 나중에, 새끼 손가락으로 찍고 검지로 맛을 보았다고 하시며 통쾌해 하시는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선배 들에게 들은 전설과 같은 사건이었고, 장난이건 아니건 간에, 환자의 배설물을 더럽게 여기지 말라는 교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진하\거나 소명감을 가지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2. 정신과에서 쓸 수 있는 약물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심리적인 면을 중시 중시 했습니다.
마치 옛날에 물긷고 마루 닦거나 나무 해오는 것 처럼, 군 말 없이 무조건 해 내야 하는 일종의 도제 훈련과 같은 dicipline 이었습니다.
-. 우리 환자 분들은 본인이 문제가 있어서 치료를 받아 야 한다는( 병식)이 부족 합니다. 당연 합니다. 자기에게는 현실이어서 그것을 병적 현상으로 보는 것은 당신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우리 입문생들은, 그 극렬한 저항을 설득하라는 미션을 수행해야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붙들어 놓으니, 또 한 질책이 뭐 그렇게까지... 융통성이 없다고 또 핀잔을 듣습니다. 하..
- 정신치료중, - 침묵을 견뎌라는 미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중립적 위치에서 환자에게 있는 그대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서, 치료자의 편견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거기에 공감의 반응 까지 있어야 하는 고도의 대화 방식입니다.
침묵의 어색함을 견디는 순간은 구원의 사명감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또는 초보자라 무시 당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섣부른 참견을 하게 만듭니다.
공감 Empathy 의 능력은 매우 어렵습니다. 사안 마다, 사람마다 공감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타고 날 수도 있고 Innate/ 공감의 태도가 학습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자기를 잘 알아야 됩니다. 공감 하기가 어렵다면, 그런 능력이 좀 부족 하다면,
침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처님도 그랬습니다. 정말 무식한 행동은 오히려 용서 받을 수 있다고. 상종을 안하면 상처 받을 일도 없습니다.
공감없는 위로와 참견은, 감정을 틀어 막고, 그 분노와 억울함을 자신으로 향하게 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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