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파친코

torana3 2022. 8. 29. 17:26

파친코의 첫문장은 "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이 없다." 라고 시작 합니다. 

 식민지 시대에 돌입하는 조선의 말기와 마치 자궁과도 같은 모국의 고향을 떠나 이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인간들은 그와 같은 선언을 하면서 지난한 삶을 전개 해 나갑니다. , 

파친코는 개인의 심리에 대해 파고 들어 가지 않습니다. 

실존이나 개념 , 상징과 무의식의 도식으로 개인과 관계라는 구조와 해체 가 스토리를 우선하기  이전,  

 낭만과 사실, 본능적인 생의 의지와 , 사랑이라는 서사적 스토리를 이루던  시대의 이야기 입니다. 

 

120년전 프로이트와 정신 분석학자 들이 인간의 심리를 분석 함으로써 우리는 정신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방식을 얻었습니다. 개인individual이라는 단위를 규정하고  그들사이에 관계라는 역학이 발생하며 이를 토대로 신의 창조물이며 자연이라는 질서의 흐름으로가 아니라, 수많은 인자Factor의 조합으로  다양하고 미세하게 복잡한 행동양상들을 설명합니다.

근대에 이르러 사람들은 프로이드 방식으로 문학과 예술을 하고 그 방식으로 사고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즉 정신분석의 용어들은  일종의 해석을 위한 기호이며  발명품입니다. 

그 충격적인 종말 때문에 가장  분석하고 싶어 지는 흥미를 끄는 것은  노아의 심리입니다. 

노아는 친아버지인 한수보다는 이삭을 닮았습니다.   이삭의 섬세하고 도덕적이며 이상적인 인간형을 아이디얼한 파더 이미지로 정체성이 이루어 졌거나, 친부인 한수의  격렬한 이드가 억압 되어있다라고 해석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노아는 자라면서,  학문에 대한 열망이 있었을 지언정,  힘이나 부를 탐하지 않았으며, 순수한 학문에 대한 동경으로, 아버지인 이삭과 같은 삶을 살고 자 하였고, 문학을 가르키는 선생이 되고져 했으며, 소년기와 청년기에   편견으로 인한 멸시를 받았기 때문에 그 갈등으로 벗어 나려는 수동적인 회피가 있었을 뿐 가족을 부인 하지는 않았지만 , 자신의 출생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 마음의 파멸'을 겪습니다. 자신의 순수한 이상을 포기 하고, 보통의 사람으로 위장 하며 살아가다가,그 허약한 방어가 깨지는 순간, 모든 것을 포기 하고맙니다. 그의 장렬한 자기 처벌은,,, 오이디푸스 이슈로 설명하기가 좋습니다.

프로이드들에 의하면 오이디푸스 이슈는  유아성욕설에 기반한 보편적인 발달기의 정서 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성의 부모에대한 성적 욕구와  살부충동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많은 문학적 표현에서,  이 이슈는  뒤틀리고 왜곡되며 암시적 형태로 나타납니다. 

오이디푸스는 자기의 친부모라고 믿고 있는 양부모에게 성욕을 느끼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친모를 취하게 됩니다.

햄릿은 자기 아버지를 사랑했으나 숙부와 결혼 하는 어머니에게 질투와 분노를 폭팔합니다. 

노아는 아버지라고 믿는 이삭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한수를 친부라기보다는 어머니의 불륜 상대로 받아 들입니다. 

선자가, 조선인인 것이 부끄럽냐고 물으니, ' 자기 자신으로 돌아 가는것이' 두렵다합니다.

그 자신이라는 것은 무의식에  묻혀있는  용서가 되지 않는 깊은 죄의식 , 어머니의 연인 한수와의 동일시 입니다.

 

이런 것이, 우리 세대의 정신의학의 수련시기에 겪었던 담론 들입니다. 

별로 소용되지 않을 듯 합니다. 

그것 보다도, 긴 흐름,  깊게 울림을 주는  , 오랜 만에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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