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장미의 이름을 다시 보려는 즈음에.

torana3 2022. 7. 25. 09:17

알퐁스 도데의 황금 뇌를 가진 사나이에서, 주인공은 , 황금으로 된 뇌를 가진 덕분에 평생  세상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다. 아름 다운 여인에게 그의 황금 조각을 떼어 주면서 사랑을 얻었습니다만, 그러나, 결국 그의 황금이 소진 되었을 때  남은 조각들을 손톱으로 긁어 내어주고는 죽어 갑니다.

 

어렸을 때 읽은  그 단편의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죽어라고 공부하고 쌓아 온 지식으로 얻은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얻은 것으로 다행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 벌써부터도, 아마 이제는 소용이 끝나가고 있는 것을 압니다. 

더 새로운 것을 습득 할 의지도 부족 하고, 사실  한계가 많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업데이트 하기 보다는 그간에 얻은 경험( 눈치와 사회에서 제공 하는 관례) 이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인 건 잘 압니다.  노력에 비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것이, 부모님 덕이며 시대적인 운이고 다음 세대에는 염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일종의 기술자 입니다. 그것을 운용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익숙함이 더해져서 숙련이 되는.

따라서  연구자가 아닌 이상 황금뇌를  소비해가며 사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그런데 , 실은, 그 황금보다는 다른 것들이 앞으로의 삶에 의지가 될 듯 합니다. 

놀이의 방법, 감수성과 정서의 흐름을 타는일, 아직 써먹을 뇌의 작용은 그런 것일 듯 합니다. 

 유기체의 소멸이 일어 나기 전까지는.

 

창고를 뒤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다시 끄집어 냅니다. 

한 때 지식의 신이 추앙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왓차에서 시리즈로 드라마가 제작 되었다 해서  보기전에 다시 읽어 보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나의 현실적 생활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겠지만, ,  마치 기억의 뇌에서 흐르는 바람과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냥 둥둥 뜨는 것 처럼, 그 때의 그 몰입에 젖어 보고 싶을 뿐입니다. 

이윤기의 번역이라  이해가 안되어 골치 아플 일을 없을겁니다. 

 

아무런 지적인 기반이 없이 만들어 지는 요즈음의 콘텐츠가 한심하기도 하고. 솔직히 참기 어렵습니다.

오일 파스텔, 연필, 물백묵, 먹, 산화철( 녹 성분 안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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