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언니 오빠들이 방학해서 귀향 하면,
제일먼저, 어린 저에게 만화 심부름 부터 시켰습니다.
밤새 볼 수 있는 완결 편 까지 이삼십권을 두어질 빌려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아버지가 동행 해서 날라다 주기도 하고, 늦으면 대신 반납도 해주었습니다. 전혀 두근 거리며 대본소를 들락 거릴 필요 없이, 마음껏 척박한 시대에, 만화로 문화를 즐길 수 있었으며, 속독법, 창의적 드로잉, 역사나 철학, 그리고 남녀상열 지사 까지, 만화로 인생을 배웠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듯 합니다. 6-70년대의 명작들, 8-90년대의 일본 만화, 그리고 단행본으로 출시된 소위 완성도 높은 만화들 까지 대부분은 섭렵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 오타쿠적 전문지식과 오락적이며 드로잉의 완성도도 높았다고 꼽은 일본 만화 세편. 추억을 기록 해 봅니다.
1. 내일의 왕님. 연극 연출과 작가를 지망하는 소녀의 성장기. 극중 액자 소설의 단편 들도 훌륭합니다.
2. 닥터 스쿠루: 수의사가 어린 시절 최초의 꿈이어서 더욱 대리 만족. 주인공 시베리안 허스크가 너무나 사랑 스러웠던.
3. 갤러리 훼이크: 명화를 사랑 했던 메트로폴리탄 천재 큐레이터, 명화 감식과 복원, 복제 등에 관한 에피소드들.
중고라도 구입해 보고 싶지만, 그 때 감동이 다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 망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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