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숲의 예술가들

torana3 2020. 12. 28. 11:35

저는 숲 화실을 오래된 멤버라 느낌이 완전히 체득 (일체화) 되어버려서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 지고 있는지,  누구한테 소개 말을 하려면 머뭇 거려집니다.

 

그림을 하려고  숲화실 에 왔었던 한 소년이 가수가 되었고 유명 힙합가수와 라디오 방송에서 한 대화를

옮겨 적어 보겠습니다.

-자이언티:이렇게 하니까 이해가 된다. 단순 미술 학원이라고 하면 안되는 것였네요.

그림을 배우는 도중에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뭔가를 깨달으신거네요. 좀 새로운 신선한 방식이네요...

시작은 어덯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어떤 말씀을 들으셨길 래. 노래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신거에요.

 

-시도 Xido :  마음에  어떤게 있는가,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 보는게 어때?

너한테 미술이라는 존재는 어떤거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저는 어떻게 보면, 남들 다 대학 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저도 그중의 하나였으니까 따라가야 되는 줄 알았던 거죠 . 그것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이야기 까지 들으니까 더 혼란스러워서 , 집에 와서 생각을 해봤어요, 진짜 내가 좋아서 하는게 맞나?잘해서 내가 대학이 아니더라도 해나갈 수 있는건가?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음악을 전부터 좋아 하기는 했었어요.너무 좋아 해서 취미로 하고 싶었거든요.

당장에, 흐르는대로 솔직하게 손이 닿는게 어떤게 있을까, 계속 고민 하다가 그 화실에서,노래를 하게 되었는데  XX 야 너는 노래를 해야 되..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웃었는데, 아, 야기도 들었어요, 뭐 할 때 행복하냐고.  노래 할 때 행복하다하니까.. 그럼 너는 노래 해야 한다. ( 중저음  묵직하게)

 

- J  : 선생님께서 그 도구를 고르는 것을 도와 주신거 같네요.  표현의 도구를...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봐라.

말도 멋지네요

 

- X :  그래서 아직까지 전시도 열심히 가고   뵙고 그래요.

 

주말에 숲 전시 장에 들렀습니다. 전염병의 시대라 객은 거의 없고 작품들은 저희들 끼리 반짝 반짝 잘 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차이코프스키 무용극 호두까기 인형처럼 )

오랜 만에 색연필과 연필로 끄적 거려 봅니다.

신비한 동물 사전과 같은 형상은 저는 언제나 쉽게 꺼냅니다. 마음은 불안하고 우울하여 늪에 빠져 있을 지라도

이렇게 우스꽝 스러운 생물체들이 손끝에서 자연 스럽게 나옵니다.  왜 예술을 탐닉하는가? 현실로부터, 유아기의 놀이 로 퇴행 하는 것인가. 아니면 더이상의 성숙을 멈추고 싶은 것인가..

  P: 대학에 다닐때 온 방안을 붉은 아크릴로 도배를 하고 맹수에 몰려 코너로 뒷걸음 치면서 자신의 이마에 망치로 못을 박는 이 그림의 주인공은 지극히 현실 적응에 문제가 없는 청년입니다.

그 청년은 여성입니다. 가운데 자화상.  저는 이이의 그림 그리는 방식을 압니다. 타르나 다른 독한 염료 또는 오일 같은 것도  손가락으로 오래 오래 문지르고 그 위에 여러번 덧칠해서 만든 배경입니다.

, 거울 없이 그저 깊고 깊은 심상으로 부터  끄집어 올린 자신의 모습입니다.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이 느껴집니다.

 K :보통의 사람들은 원인, 이유 , 결과에 이르는 단거리를 찾습니다. 결과가 궁극의 목적이라기 보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합니다. 과정을 지나는  대부분은 무의식으로, 흘려버립니다.

이 소년은 멈추고 자신의 리투얼을 확인하고 더디도 더디어 일반화된 목표에 이를 수가 없는.. 소위 강박행위에 대해, 사회는 관대 하지가 못합니다. 사진을 찍고 세세한 디테일을 오래도록 묘사해서 느린 작품을 ,  그러나 비현실적인 사실화가 주 된 이 소년이 만든 작품들 이었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폭탄들 입니다.

최근에 작업 을 같이 하지 않아서   연상을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 폭탄을 조심 스럽게 끄집어 내고 있나 봅니다.

 

     O:     그녀가 순수예술의 길을 잠시 접고, 그러나 그 말미에 이렇게 역작을 내었습니다. 히피예수 랍니다

우리는 신성앞에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동질성을 느끼며  마주 바라봅니다.  그가 역설한 사랑이란 현실을 초월한 숭고함이 아니라  나의 비천한 사랑 도 감히 견줄 수 있도록 합니다.   

   .

 O :바닷가에 가면 신발을 벗고 모래 뻘에 들어 가십니다. 도시에서 는 모퉁이 찻집 테라스에서 그 청량한 시심을 흩뿌리십니다. 외로움이 밀려오면 바람 부는 섬으로 간다,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이겨내는 섬으로 간다...

그의 외로움 옆에는 왜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까...

 

 

 L  :현실을 바라보는데  매와 같은 집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그러나, 자신만의 비밀의 공간을 만듭니다. 무엇이 담기게 될른지는 ,,,  드디어 예술의 길을 걷기로 작정 했다니까... 기대가 큽니다.

 

이상은 숲 화실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들입니다. 같이 많은 작업을 했기 때문에 나름 소감을 적어 봅니다.

그밖의 멋진 작품들  .

링크 합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212430032679398/permalink/799540760634986/

 

예술은 왜 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우선 눈을 감아야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알아야 만 한다고 움켜쥐고 있던 많은 껍데기들...

그 안에 ,,  숨겨져 있는 맑은 물이 솟아 나는 샘을 발 견 할 수 있을 때까지... 

내 존재의 기쁨을 알 수 있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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