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나의 예술

torana3 2019. 7. 29. 11:51



공부도 많이 하시고 수필을 쓰시는 A 선생님께 나의 작품집을 드렸더니, 두주 쯤 지나

정갈하게 타이핑하신 레터와 자신의 수필집을 보내 주셨습니다.

글은 잘 알겠는데 그림은 이해 하기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좋다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렇게 성의껏 이해하려 애를 쓰시는 것이 한 편으로는 자상한 배려로 느껴집니다.


코네티컷의 작은 마을에서 아트 테라피스트인 제인 그로스 Jane Gross 를 만나면서,

형태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시작 했습니다.

단순한 선, 즉흥적인 색조, 완성이 없는, 화지를 넘어서서 벽과 바닥과 합판에 까지 흐름을 잃지 않으려고 덧 씌우고 덧대고

그런 작품들을 했습니다. 그러고나면, 그림 그리는 시간을 훨씬 넘어버리는 , 자기 고백, 명상, 감정의 공유, 공감  그런 시간들이 이어집니다.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는 나의 이별멘트에 제인은, 허그하면서 위로 해주었습니다.

_ 이 큰 여인은 동양 아줌마를 아예 아이 취급합니다-


귀국해서 템페라 대신 아크릴, 또는 유화로 꿈을 그려 보려고 했지만,

캔버스나 화지를 넘지는 못하는 영혼은 어찌되었든 선안에 가두어 둘 수 밖에 없는 답답한 작품들을 하다가,

아루숲 화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끌어당기는 마법의 비밀 ( Law of Attraction)  이라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숲의 주인이신 류승환 선생님은 예술가 이기 보다는 철학자에 가깝습니다.

그의 정신에는 , 사물의 모든 이치가 ,  얇은 삼투막을  사이에 두고 자유로 넘나듭니다.

그는 마치 거리의 성자 처럼, 길 위에서 가지치는 인부들에게서 꺽인 나무를 한아름 들고 오거나,

한강변에서 , 범람한 물이 쌓아 놓은 퇴적물,  바닷가에 떠밀려온, 죽은 생물들, 사건의 흔적들 ,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물건을 고르면서  , 작은 화분이나 열대어를 덤으로 얻어 옵니다.

그들로 하여금, 저 소중 할 수도 있는 하찮은 물건들이 내 소유였나 , 잠시 고개를 갸웃 하게, 가슴에 잠시 훈훈한 바람이라도 스치게 합니다.

  숲화실에 , 그는, 아이들에게 별을 만들어 주고 새의 노래를 듣게 하며 물고기의 한숨을 느끼는 신비로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예술의 효용은 무엇인가.


왜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

 내 눈에 들어온 , 푸른 들판에 하얀 해오라기의 콘트라스트를,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인가.

나의 통증과  슬픔을, 변태의 고단함, 상실의 아픔을 토하고 감미로움이나 환희를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인가,

지워 버릴 수 없는 수많은 기억들, 내 생의 전, 그 전의 일 들  왜 인간은 그렇게도 많은 기억을 해야만 하는가

한마리의 벌레도 겪는 태어나고 , 죽어가는 그 단순한 원칙이 왜 그리도 두려운 환상을 갖게 하는가 


예술은 오로지 나의 것이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존재하고,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며, 이런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해 시키지 못해도, 그래도 주체 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

인간의 일입니다.



베를린에 가신 류승환 선생임이 전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삼십년 만에 나의 전시를 하고 있어요" 라고 말합니다.



                                               류승환 선생님의 작업 근처에 항상 놓여지는, 원형 原型 Archetype 으로 들어가는  도구입니다.

                                                                              강변 산책중의 조형작업


                                                   물질과 비물질이 어우러지는 다이나믹 - 전시 작업 입니다. Ryu Exibition 2. Aug. 2019  Berlin



                                                                   이미지는 류승환 선생님의 페이스북에서 .( Seung Hwan Ryu.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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