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멘을 본 것은 고 2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서취 해보니 엑소시스트가 먼저 제작되었는데 국내 상영이 늦어 졌는지, 하여간 제가 본 첫 오컬트 무비가 오멘(Omen)이였습니다.
상당기간 그 스산한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으며 ,
( 파티에서 대사의 아들의 유모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악령이 깃든 검은개의 명령으로 - hanging 하는 장면이라든가 ,
엔딩씬, 대사가 성당의 제단앞에서 아이를 살해 할때, 슬픈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아버지를 부르는 장면
런던의 어두운 숲에서 부는 바람, 그리고 오맨 2의 첫장면 , 얼음 밑으로 절규 하며 구원을 요청하는 공포스러운 ...)
원작 책까지 사서 탐독 할 정도로 한동안 벗어 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공포스러운 상상을 이겨내는 방법 중의 하나는 객관적으로 분석하거나 explore ( 또는 표현)해서 정신에 탈감작, 또는fade out 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고 복도의 후미진 곳에 친구들에게 영화를 처음 부터 끝가지 복기해서 들려 주던,, 소녀시절의 제가 떠오릅니다)
주말 화실에 들렀더니 먼저 온 아이들이 영화 유전 ( Hereditary , Ari Aster 감독) 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공포 영화 특히 악령 퇴치의 영화는 , 오멘이후로 보지 않았습니다. 퇴마, 곡성, 검은 사제들, 등등 아무리 잘되었다고 해도 일단 패스.
( 그러나 식스 센스와 같은 순수한 귀신 영화, 인간성을 잃지 않는 영혼등 초자연적인 소재의 영화는 ,, 열렬한 팬이 됩니다)
안볼거니까, 스포일러 상관 없다고, 아이들을 졸라 줄거리를 듣다가 후반 부 부터는 띠엄띠엄 장면을 봅니다.
클래식한 플롯입니다( 1970년대에 유행했던. 그당시는 명분없는 싸움, 월남전에서 미국이 철수하고 동서간 지리한 냉전이 이어지던 시기입니다)
그 이후로는 이런 악의 존재를 인간의 퍼스날리티 일부를 극적으로 강조 해서, 인간성이 상실되거나, 다중적 인격으로 묘사한
또는 인간의 오만으로, 자신이 창조한 괴물들에 의해 ( 유전자 변이, 인공지능) 공격당하는 ,
즉, 현실적으로 가능한, 과학이나 생물학적으로 설명하기 좋은 호러 영화가 더 주였던 것 같습니다.
왜 다시 이런 인간이 무력하게 악령의 파워에 사로잡히는 그런 스토리가 공감되는가,
지나치게 기계화 되어가며, 경제적으로 격차가 고정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 도저히 개인의 힘으로는 바뀔 수 없는
무력감이 초자연적인 파워를 기대하는 심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Identification with an aggressor 라는정신분석 용어가 있습니다.
인격이 해리 되면서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인 공격자를 동일시 함으로서 두려운 공격자를 방어하는 방식입니다.
( 이 영화에서 유전된다고 말하는 병이 해리장애- dissociative disorder 입니다.
애니가 모성을 지닌 어머니이면서 악령에 지배 되는 또 다른 인격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십대의 아이들과 debating 하게 되었는데, 제 견해는 이렇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대단히 복잡하며 단순하게 악으로만 존재 하지도, 또는 선함으로만 살아 가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선한 행동이 악을 방어하고 보상 하려는 이유일 수도 있으며 악한 행동이란, 트라우마나 자신의 약함에 대한 방어 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정신질환의 유전이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단정이라, 젊은 감독의 - 30대 초반- 시각이 편협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정신의학을 하는 사람으로, 좀 화가 났던 이유입니다.)
찾아본 그의 인터뷰 내용중에 " 희생양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 했는대, 악마와 같은 느낌, 악마가 실제로 튀어 나오는 것 같은 ..
I was like , eh it's like the devil, I don't Know The devil is play out..." 이라 말합니다.
차라리 데이비드 린치 식으로 악의 모습을 설명 하지 않고 단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으로 받아 들이도록, 나열하여 표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적인 작업은, 그 의도가 고귀함을 지녀야 합니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공적인 책임감이며, 충동을 승화 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의 배설 일 뿐입니다.
몇가지 Tip
1. 찰리의 음성 틱:
찰리가 사라진 뒤에도 청각 효과로 그 존재가 지속 되는 효과 를 줍니다. 피터에게 이행 되어 가는 도구로 이용됩니다.
2. Head off
칼 융의 이론에 의하면 고통과 슬픔을 느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차단하는 의미 가 있습니다. 즉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는 악마의 속성입니다.
3. 미니어춰
외부의 힘에 의해 거역 할 수 없어 조정되는 애니가, 스스로를 자신의 의지에 두기 위해 자신과 가족에게 일어 나는 모든 일들을 미니어춰 제작 합니다.
예술의 목적도 그런 듯합니다. 자연, 초자연, 또는 사회구조등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한계, 그런 무력감, 슬픔을 극복 하려는 방식으로,
창조적인(Creative)예술 활동이 필요합니다.
악마의 형식을 빌었지만, 가족이 붕괴되어 지옥과 같은 고통을 겪는 비극을 말하고 싶었다고 아리 애스터 감독은 말합니다.
그러나,악마나 유전과 같은 것으로 규정 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관점으로 본다면,절대 불가항력이 아닌, 불행을 극복 할 수많은 요소와 힘들도 같이 존재 합니다.
절망하기 보다는 해결하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아야 합니다.
같은 감독의 신작 미드소마ㅡmidsommar 도 같이 보자고 김선생님이 말씀 하시지만, 아마, 전 극구 사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포스팅 하는데도 좀 힘드네요...
최근 숲에서 한 작업들입니다. 내면을 느끼는 감수성들이 대단합니다.
정신의 다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숲의 아이들이 자랑 스럽고 특별한 예술적 재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는 아루숲. http://www.artsoop.org/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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