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일인 미디어 유감

torana3 2019. 3. 12. 13:25

숲 화실에서는 어떤 표현이나, 허용됩니다.

가운데 십자가 형상을 세워 놓은데다가 검붉은 매니큐어 액을 부어  놓아 피를 연상 시키거나   ,

 식칼을 꽂아 놓은 조형물, 사지 절단의 그림이나 점토도 거침없이 등장 합니다.

특별히  부추기거나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가, 호들 갑 스러운 우려도 없습니다.

그 강렬한 메세지는 노출되고 난 후에는, 보통의 물상物像으로 물러나 버립니다.

말하자면 세상에 존재하는 정신적 행위 일반에 대해, 담담한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표현의 다양성을 훈련하기 위한, 숲 주인의 의도가 개입되기는 합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 B 1946, 세르비아 Marina Abramovic)나

매튜 바니( B 1967  미국 Matthew Barny )의  행위 예술 동영상도, 숲에서는 모든 연령 시청가능합니다.


지난 주말, , 유튜브의  일인 동영상에 대한 이슈가 거론 됩니다.

숲 주인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물과 사건을   작가적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동영상 하나를 띄워 줍니다. 작업 하면서 보든지 말든지..

한 청년( 뒷모습이라 나이를 가늠하기는 어려운데)이 혼자서, 분노 폭팔을 하는 장면입니다.

흔한 방이며 꾸미거나 연출 한 것 없으며, 그냥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네요.

아이들 말이, 그저 밥먹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자기 말을 하는  콘텐츠의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얻는답니다.


하,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도 아니면서, 동병상린의 감정을 투사 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타인이 그냥 먹고 말하고 화내고  그러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걸까,

이전 같으면 겹겹이 감추고 싶은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는 것은 어떤 쾌감을 주는 것인가.


이런것?

. 소셜네트워킹이라는 디지털 세상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대인관계의 환타지일 듯 합니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고 깊은 관계를 주고 받으며 약속과 책무를 지지 않아도 좋은.

 긴 드라마나 스토리에 집중 하지 않으며 빠른 화면 전개에( 광고와 같은) 익숙함.친밀함.


아무튼, 먹는 일이나, 쇼핑하고 수다떠는 일에 대한 리얼리티 쇼가 많습니다.

재능있는 배우들이 잘 만들어진 원작의 이야기를 고민 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하는 수고없이,

자기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거 출연합니다.

세상 돌아 가는 일 모르겠습니다.


매튜 베니나,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나, 안느 임호프들은, 인간의 정신에 자유를 주기 위해

어둠과 기이함으로 직접 들어가  진지한 성찰을 하고 체헙하는 모험을 했습니다. 즉 예술적 승화의 과정을 보여주지요.

자유 로움은 그저 가볍고 찰나적이며 내키는대로 드러내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겐가 반응을 알 길 없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피드백이 없는 즉흥적인 재현은  자아를 해체 시킬 뿐이며 정체성을 잃고 자아를 약화시킵니다.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는 매스미디어는 더욱 말 할 것도 없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고민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주말, 화실에 들어가니, 숲 주인이, 창 밖 정원 작업을 마치시고,  창틀에서 훌쩍 뛰어 내리십니다.

                                    어때요?  보기 좋지요?  앞으로, 무성 하게 자랄 봄과 여름 까지  긴 시간을 상상해야 하는 일입니다.

                                    근시안의 제자야, 아.. 네... 알아 들은체 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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