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숲- 이데아

torana3 2010. 11. 4. 08:46

숲의 주인이 前生에 불국사나 그런데서 탑을 짓던 이였음이 분명하다고 수군댑니다.

쌓기의 명수입니다. 책, 깡통, 나무토막, 손에 잡히는대로 쌓아올리면

분명, 언발란스 같아 보이는데, 임의로 해체 하기전 까지는 견고하게 서있습니다.

 

화실 작업 테이블의 위치가 수시로 바뀝니다.

지금은 반씩 겹쳐서 톱니모양으로 마주보게 되어 있는데,

가운데 있는 공간에 모델들이 들어 섭니다.

낡은 조각품, 썩은 나무 둥치, 꽃이나 과일, 회식 후 얻은 바다가재나,굴껍데기 등등..

한번은 조그맣고 허연 뭉치가 올라와 있었는데, 새의 깃털이라기 보다는

너무 단단하고, 그렇다고 메탈의 느낌은 아닌데.

정체는  바닥을 닦던 마포 걸레의 실뭉치가 못에 걸려서

오랫동안 수분을 뺏기고 말라서 생긴 형상으로,

 인스피레이션을 주기 위해서,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렇다고 모델에 신경 쓰는 것은 아닙니다.

힐끗 바라보고, 각자 좋아하는 장소로 가서 작업을 시작 합니다.

-엄밀하게는, 자기일. 그림을 그리던 붓으로 탈색된 운동화에 색칠을 하거나,

새로 산 티셔츠의 문양이 마음에 안들어, 디자인을 바꾸는 그런 일 들...

숲의 주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영화 테입을 구했다, 날이 좋으니, 재료 구하러 산책가자, 볼만한 전시가 있다는등등..

작업은 항상 뒤로 미루어 집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못 견딜때까지.. 가 숲의 방식이라니 할 말이 없습니다.

 

저녁이면, 사회의 각계에 침투되어 숲의 이데아를 전파하는 어른들이 모여 듭니다.

이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표식은 뇌의 깊숙히 각인이 되어 보통으로는 구별이 잘 안 됩니다.

어쩐지 이해가 잘 안되는 말이라던가, 먼 데, 다른 차원을 바라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주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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