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House of Cards

torana3 2018. 11. 9. 08:32

정치적인 인간은,  목적을 위하여 상황이나 사람을 매우 잘 관리하는,

또는 즐기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는 management 라 하겠지만, 대부분은 manipulation(조종)의 의미가 더 가깝습니다.


임상으로 Manipulator는 타인의 약점을 잘 알고 , 교묘한 전략으로 상대를 굴복시켜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사람들에게 기술합니다. 그들에게는 정서적인 공감력(Empathy)가 결여 되어 있기 때문에

주저 없이 반복적으로 희생양을 이용하고 착취 할 수 있습니다.


미드, 하우스오브 카드의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는 전형적인 마키아벨리적 인간입니다.

극의 첫 장면에서 그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집앞에서 이웃집 개가 뺑소리 차에 칩니다. 극에서 프랭크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독백의 장면을 장치해 놓았는데 ,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 고통에는 두가지가 있다. 나를 강하게 만드는 고통과 무의미한 고통.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아프기만 하고  아무 의미가 없는 고통이다, 이런 불유쾌한 일이 생기면, 누군가가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 필요한 일이다. 라며, 개를 질식시켜 죽입니다. "

개의 고통이나, 반려견을 잃은 주인의  슬픔과 같은  애도의 과정은  전혀 가치없는 일로 취급합니다.

그가 '상어가 피를 탐하 듯,  사랑한다는 역시 야심가인  아내 클레어는 자신의 조직을 가차없이 구조조종합니다.

옛애인을 기분이 내키는 대로 불렀다가, 거절 합니다. 감상적인 예술가인 애인은 그녀에게,

" 당신은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일을 했을 뿐이다. 나는 더이상 그것에 질문하지 않겠다" .며 그녀의 변명을 일축합니다.


그들이 타인을 조종하고 굴복시키는 방식은 이러 합니다.

음모에 빠진 줄을 모르고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마음 약한 희생자를 앞에두고

" 순교자들은, 자기 목에  칼이 떨어지기를 갈망 할 뿐이다. 그러므로 칼을 날카롭게 갈아서 적당한 각도로  쥐는 것,

그것만 하면 된다". 며 독백합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사고를 당한 아이를 잃은 부모의 분노와 거부를 다루는데,

" 이들 고귀한 인간들은 모욕감을 자신의 프라이드로 여긴다. 그것이 그들의 힘이기는 하지만, 약점이기도 하다.

단지 그들 앞에서 겸손함을 보여준다면, 당신의 요구를 다 들어 줄것이다."


그의 먹이감 들은,   자신의 멋진 뿔을 자랑 하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사냥꾼에게 잡히는

이솝우화의 사슴처럼, 멍청하게 그의 손에 놀아 납니다...,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 씁쓸합니다.


그러나, 그의 기발한, 수를 보는 일, 인내와 지략 등은 역시 매혹적입니다. .

 허름한 단골 식당에서 힐링하는 것, 어린시절의 동창생과의 허심탄회한 어울림,

아슬아슬하게, 방어가 깨지는 순간들, 감상, 욕정들이 비출 때,

극이 전개 될 수록, 자신이 만든 적들에게, 반격을 당하며,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볼 때, 연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런 말

" 자유세계에서 매우 강력한 인물에게 No 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로부터 존중 받을 수있는 유일한 방식이기도 하다". 라는 조언은 , 유용합니다.


저는 , manipulation을 잘 못하며, 심지어는 내가 타인에게 잘못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오지랍 으로  하던 일도 자주 취소합니다..

 자라면서, 그렇게 까지 갈망하고 성취해야할 필요를 못 느낄 만큼, 비교적 순조로운 성장기를 거쳤기 때문이거나 

 타고나기를 소심하고 수동적이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인내심을 가지며, 흔들림없이 , 일을 성취시켜나가는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어,

회한도 있습니다만, 


프랭크와 같은 인간이 감상적이 된다거나, 나같은 인간이 무리한 권력 지향을 흉내낸다면,

정서적 혼란으로, 심각한 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자기를 잘 알고 성찰하며.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집중하며  자기답게 사는 것이  해답일 듯 합니다.



타인과 더불어 공감하기가 저한테는 맞습니다. 그렇다고 잘한다거나, 성공적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지향하는 바가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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