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파, 순정만화, 순애보, 순수의 시대 ...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옛날 부터 극의 대부분의 중심 소재는 , 남녀간의 사랑, 로맨스이며 생물학적으로 보면 짝짓기 입니다.
그 매개로 사용되는 정서는 순정 이고 이를 벗어나거나 비틀린 관계의 묘사는, 실험적인 스토리가 되기도 합니다.
단테의 베아트리체, 베르테르의 롯데, 파우스트의 그레첸,라스콜리니코프의 소오냐, 지바고의 라라 는 순결한 여인들로,
성스러운 영혼을 지녀, 인간( 남성으로 대변되는) 을 구원합니다.
대부분의 로맨스의 주인공은 아름답습니다. ( 리얼하다기보다는 순수에 대한 메타포로서의 美입니다)
또는 순수한 영혼을 강조하기 위해, 콰지모도나, 시라노 드 벨주락 과 같은 어글리한 인물이 창조되기도 합니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 오면서 부터는 이런 소재가 별로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해도,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여인인 스칼렛 오하라에 대한 레드버틀러의 , 최서희에 대한 길상의 사랑은
여전히 순수함의 여지를 보입니다.
오래전에 제작된 두가지 연속극을 번갈아 가며 보고 있습니다.
2003년의 올인과 2012년의 응답하라 1997 입니다
. ( 둘다 당시의 히트작인걸로 알고 있는데, 연속극을 볼만큼 여유가 없던 때였나 봅니다)
올인의 여주인공은 순정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난폭하며 욕망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진흙탕에 피어난 연꽃처럼 순결합니다. 밝고 영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거칠고 불안정한 건달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천재적인 겜블러, 의리의사나이 잘생긴 외모로 치장된)
응칠에서는, 엄밀히는 이상적이지 않은 히로인이 좋은 조건일 수도 있는 남자와,
그리 고통스럽지 않고( 비극 Tragerdy의 공식에서는 벗어난) 유쾌한 연애를 하며, 해피엔딩으로 극을 마무리합니다.
그 후 가끔씩 보는 드라마에서는,
운명의 사랑 같은 것은 없으며. 기어코, 맺어 주려는 짝짓기에 대한 강박도 버린것 같습니다.
그러니 드라마는 최고의 시청율을 내기가 어렵고,
사람 사는 이야기, 이기적이거나, 욕심 내고, 슬쩍 도덕심도 눈감고,욕망에 충실한
각색했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욕하면서 선망하는 리얼리티 예능을 더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순수함은 편향된 인격으로 취급 되며, 어리석어 보입니다. 때로는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세상의 정서가 언제 그렇게 다 바뀌어 버렸는지...모를 일입니다.
어느 해 가을, 그리고 겨울...숲화실에서 작업중인 저, 구시대적 인간형의 표본입니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우스 오브 카드 II (0) | 2018.11.20 |
---|---|
House of Cards (0) | 2018.11.09 |
복수 (0) | 2018.09.19 |
소멸의 땅, - Annihilation (0) | 2018.09.11 |
세익스피어와 가쉽걸(Gossip Girl) (0) | 2018.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