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세익스피어와 가쉽걸(Gossip Girl)

torana3 2018. 8. 27. 12:01

몇년전에 에피소드 1 을 보고, 중단 했던 가쉽걸을 다시 보기 시작 했습니다.

방종에 가까운, 파트너를 바꾸어가는 문란한 섹스가 주요소재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시리즈물 미국 드라마가 태반 그렇습니다.

미국 사회에 그런 상황이 보통 일어 나는 것인지, 국내라면 막장 드라마로 엄청난 비판을 받을겁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매력은 그외에도 많습니다.

뉴욕의 최 상류층의 화려한 패션, 디자인, 추리물의 요소를 다 갖춘 스릴, 서스팬스,  어른 같은 무서운 아이들과, 유치한 어른들의 행동,

영화나 문학작품의 패러디 (  모르고 지나가는 것도 많겠지만)  곳곳에 인용되고 있으며, 현대 미술의 작품들도 소개됩니다.

특히 세익스피어의 희극(Commedy)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익스피어는,  프로이드의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의지에 의해 지배하지 못하는 모순의 존재 라든가,

유발 할라리가 말한 ' 사피엔스들은 냉정한 수학적 논리에 따르기보다는 사회적 논리에 따라 행동한다" 와 같이,

  손해가 나더라도 또는 불행해 진다 해도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인간군상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가쉽걸에서 캐릭터는 배신, 음모, 모략, 의심, 배타적 우월의식, 권력의지 ,집착등, 인간의 악마적 속성이 주를 이룹니다.

서구의 전통적 윤리관이라든가, 인본주의, 민주주의와 같은 요소들을 우월함으로 내세우는 부르쿨린의 인물들은 , 어퍼이스트사이드 인물들에 의해 열등한 존재로 치부되며 실제 그들은 자신의 저속한 욕망을 깨닫고는, 무참하게 패배합니다.

어느 쪽이든 우수꽝 스러운, 비범하지 못하며 ,결함 많은 인간들입니다.


  화해와 용서라는 기제로 해피앤딩이며,미혼의 젊은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든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인물의 인격은 수시로 변하여 정체성이 없으며

관객은 그 캐릭터에 동화 되지 않은 채 상황에 몰입 하기 때문에 시장 일관 실소 할 뿐 그들의 비극에 마음 아프지 않습니다.

- 이는 세익스피어의 희극의 구성 요소와 유사함니다.


매 회의 마지막 신에서 음모를 꾸몄거나 당한 사람들이 우연히도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무대위에서의 고전적인 연극의 연출과 유사합니다.

실제 대사 중에 , 이거 오델로의 한장면 같잖아, 거나

블레어는 댄에게 "네가 세익스피어를 너무 많이 읽어서 미쳐버린거야" 라며 힐난합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비범한 인간이 운명에 도전하는 주인공적인 요소를 기대하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각자 서로의 욕구를 떠들어 대는 ( 꽥꽥 거리는) 원숭이 떼와 그리 다를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는 대사 또한 매혹적입니다.

블레어가  운명적 연인인 척에게 , 자신이 떠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 우리는 같이 있으면 서로의 악을 꺼내게 만들어"


만남에서 상대에게 악한 면을 드러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속의 어두운 욕망을 분출하여, 파괴 하고 싶은 충동입니다.

그런일에 대한 반성을, 그 대사 이후로 경계하면서,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 중입니다.

지나친 억압은 안되지만, 선한 의지를 실현 할 수 있는 관계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야단법석 어지러운 세상살이는 한여름밤의 꿈이며, 헛소동이며,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와 같은 희극일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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