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두편

torana3 2018. 6. 29. 08:09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동댕이 쳤졌을 때, 생존을 위한 행동은 어떠 할 것인가?


바닷가에 들어 오는 썰물을 피해 도망쳐 나오면서  , 

위로 높이 던져 졌다가 받아 주어 품에 안기는 아가들이 깔깔 거리는 것 처럼,

 위험한 상황을 상상하고  안전을 확인 하는 순간 안도 하며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추의 진자 운동처럼, 생과 사, 비극과 희극, 절망과 희망을 오고 가는 것이 인생인듯 합니다.


오랜만에 주 중 영화 두편을 보았습니다.


1. 개들의 섬. Isle of Dogs

덤핑 되어버린 개들의 생존기 입니다.

어른 들의  이데올로기에 상관 없이, 단지 우정을 나누던 내 개를 찾으러 떠나는 소년의 무모한 행동.

웨스 앤더슨의 작품에서 심오한 철학이나 난해한 스토리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그냥 편안히 보면 됩니다.

그가 마련해 놓은 , 엄숙함에 대한 조롱, 유쾌하고 엉뚱한 장난 들이  틈틈히  삽입된

주인공의 천진한 선함, 동화 같은 모험 이야기를 즐기면서 ,오랜만에 낄낄 거리며 웃습니다.

 그리고 기가막히게 멋진 대칭의 미학.

http://blog.daum.net/lotusroom/1406

자폐적인 어린이 들이 보이는 강박적인 쌓기나 늘어 놓기의 반듯함이,

심술 궂은 어른들이 부숴버리고 싶어하는 이상함이 아니라 실은 인간이 선호하는 감각입니다.

  isle of dog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isle of dog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isle of dog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2. All is Lost

나오는 대사라고는 외마디 욕설과 S.O.S 헬프미  뿐입니다.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울 수 도 , 오래 고민 할 수 도 없으며 본능적으로, 위험한 순간들을 헤쳐나갑니다.

전 후 사정 살필 겨를 없이 , 배가 구멍이 나고, 물이 새어 들어 오고, 우선 무언가를 해야만 합니다.

 가라앉는 요트를 버리고 구면보트로 옮겨 타며 겨우 건져낸 물통의 물은 바닷물이 새어 들어 가 먹을 수 없습니다.

생존키트의 낙시 도구가 있다 해도, 물고기 한마리 잡아 올리면, 더 큰 상어떼들이 몰려 옵니다.

겁에 질려 이리 막고 저리 막고, 겨우 한숨 돌리며 그러고는 실낱같은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가끔 큰 기회로 생각하는 일들이 벌어 집니다.

선박들이 옆으로 지나 가지만 망망 대해의 한점 같은 존재를 어필 하기는 불가능 합니다.

희망이 큰 만큼 맥없이 흘려버리고 더 큰 낙망이 다가 섭니다.

영화의 앤딩 처럼, 구명보트를 다 태어 버림으로서(항해 일지도 찢어서), 구조 되었다는

 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 ( 생즉사, 사즉생 ), 모두 내려 놓은 순간에 구원을 얻을 것이다 등등의 흔한

말이 별로 대단한 아포리즘으로 다가 오지도 않습니다.


비슷한 류의 영화, 또는 삶 자체가 너무나 극적인 체험이라, 그리 대단한 감흥이나  없습니다.

주름이 가득 한, 젊은 시절의 제  우상이 었던 늙은 배우의  , 아픈 관절을 달래며, 약한 시력을 돋우느라 찌푸리는 연기는 감정이입이 됩니다.

그리고, 구명 보트로 옮겨 타고 천정을 덮은 후에, 그 오렌지 빛 좁은  공간안에서 피곤해 쓰러지며 잠이 드는 장면에서

어린시절, , 얇은 이불 같은 것으로 덮어 , 텐트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 가 놀던 작은 희열이 되살아나,

무엇으로 그 기쁨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인가...영화의 주제와 상관없이 제 추억에 빠져듭니다.


https://youtu.be/no1rl9Gvx-s



                                                              바람처럼, 물 속의 물고기 처럼, 하늘을 나는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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