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숲이 요 몇칠 새 웅성웅성 부산 합니다.
세 들어 살 던 SNS 구룹 채팅 방이 영업을 종료 한답니다.
숲 사이버 방에는 귀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작품이 첫째이고, (훗 날, 유명한 아티스트가 될 때는 젊은 시절, 초기 작품으로 크로놀로지에 올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숲주인과 아이들이 서취해서 올려 놓는 현대 미술의 작가들과 작품.( 웬만한 검색엔진에서는 찾기 어려운 작가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장면들, 파티 사진, 여행기, 갤러리 투어, 유학 초기의 고군분투 체험기 등등...
류승환 선생님의 주옥 같은 예술 Talk.
묵직한 인생사가 순간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으로 새삼 사이버 세상이 끔찍해 집니다.
아무튼, 불여튼튼, 세계적으로 유명한 새 집 으로 이사한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몇 년 째 로그인 해놓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패스워드를 몇 번이나 새로 고쳐가며 가끔 한번씩 나들이 했다가
그 번잡함, 모르는 얼굴들을 연락하라 강요하는, 또 사용법을 익히기도 골치아픈 첨단의 기능들에 지레 질려
나는 여기서는 못 살아 하고 도망 나왔던 저커버그 사장의 그 집으로 다시 가봅니다.
친구들이 다 떠나 거기 모인 다는데, 포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진종일, 쌓인 우편물, 광고 물 지우는데 시간 다 보냅니다.
오지에 살다가 번잡한 대도시, 번화가로 들어 간 느낌입니다.
엑스 마키나의 마지막 장면, 에바가, 자동차와 사람들이 가득 찬 도로의 한가운데 서서, 씩 웃는 그 의미가 무언가...
인공지능과 사이버 룰이 지배하는 세상에 개미떼 처럼 몰려다니는 인간에 대한 회심의 미소가 아닌가...
숲의 주인과 원령공주님, 그리고 스머프 요정들이 , 서울 한복판에서 건물안에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 숲을 꾸미 듯이,
사이버 세계 안에서 자연을 만들어 놓을 것을 기대 합니다.
숲의 명상 방입니다. 낮에는 차, 밤에는 와인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숲 주인은 도시안에서 자연을 돌보는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꽃 집 주인은 삼천원 짜리 화초를 팔고, 덤으로 보라색 화분을 거저 주기도 한답니다.
중학생 치윤은 자연의 집을 완성하였고 , 예비 디자이너인 예린 씨는 불확정의 형태에 몇 주 째 갖가지 재료로 겹겹이 정성껏 래핑wrapping중입니다.
주어온 이끼 낀 돌멩이에 새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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