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비가 오더니 아침 출근 길이 서늘 합니다.
세탁 맡기려고 쌓아두었던 두터운 겉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습니다.
날이 길어져 출근 길은 환해졌습니다.
지하철에 내려 택시를 잡아 타는데, 아침 뉴스를 듣던 기사가 대뜸 욕부터 내뱉습니다.
마치 묻어 두었던 쓰레기 더미를 파헤친 것 처럼, 온갖 잘못된 관행과 범죄들이 추하게 드러납니다.
언젠가 이럴 줄 ... 몰랐습니다.인간의 탐욕이란 끝이 없는 것이라, 정의가 실현 되는 것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고,
미련하게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로합니다. 흥분 할 일도 아니며 상관하고 싶지 않습니다.
because of you- Kelly Clakson 이 16세에 부모의 불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가사랍니다.
당신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 두렵고 남을 믿지 못하며 내마음을 아프게 하고 당신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으며
몸을 사리고 길을 잃고 방황하며 나약하게 굴 수 도 없고 울지도 못했다....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나의 심상안에는 나의 모습 보다는 타자의 모습이 강하게 투영되어있습니다.
내가 아닌 타자들이 만들어 놓은 여백안에,내가 존재하거나 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나는- 또는 우리 세대는- 너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 라는 탓은 별로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내가 힘든 만큼 당신도 힘들것이다. 다 같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주어진 삶을 묵묵히 헤쳐 나갔던 것 같습니다.
, 사회가 지나치게 완벽한 인간이라는 허상을 요구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적인 모델을 세우고, 그 신기루를 붙잡아야 한다는 강박적 요구, 홍보, 상품화, 로 인하여,
.그 화려한 외양과 행복한 듯한 미소를 보면서, 자기비하에 빠집니다.
그들의 속내가 어떠한지, 실은 얼마나 두려워 하는지, 그리고 실은, 정신적인 큰 결함을 또한 감추고 있는지를 깨닫기에는
너무나 오랜시간 욕망의 방식으로 굳어져버린 시대입니다.
그러나,어쩌면 그들의 서정이 그러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울고있는 아이나, 정원에 죽어 가는 새, 젊은 날 잘못된 소행으로 슬퍼하는 아버지의 오래전 편지가,
우리를 슬프게 했던 것 처럼, 나약하고 미숙한 인격, 공허한 불안이 신세대의 슬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이 공감 할 수 없다면 섣부른 질책도 삼가해야만 합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마음속 깊은 곳에 사랑하는 기쁨을 갖게 하소서, 당신을 사랑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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