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이 겹친다는 생각이 들면, 초자연적 힘에 매달리고 싶어집니다.
저도 이전에는 점집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전적으로 매달리지는 않지만, 무턱대고 백안시 하지도 않습니다.
거기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필요는 없지만, 통계학적인, 일종의 만시간의 법칙처럼,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했다면,
그럴듯한 조언을 해줄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신치료를 원하는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로, 또는 타고난예지력이 있는 사람 같으면, 호쾌한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해서 위안을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갔던것이, 수년전, 절망적이라고 느꼈던 그 즈음, 집에 있는 것도 힘들어 무작정 나왔다가 간판을 보고 들어간 그 집.
무술인은, 운세를 봐 준다기보다는 , 그간에 그가 겪었던 많은 케이스를 들어, 운명에 대한 일반론을 들려 줍니다.
그 분은 이제 점치는 일을 그만 하려 한다고 하면서, 아예복채를 받지를 않으려 해, 실갱이까지 벌렸습니다.
아마 우리는 서로 간, 치료적 관계( Therapeutic alliance) 를 주고 받았던 듯 합니다.
그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주 단순한, 해답을 얻었던 듯 합니다. 사소한 , 쉬운 방식으로 그 시기를 지났습니다.
그 후로도 여전히 차고 이지러지는( waxy & Wane)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점집을 찾은 일은 없습니다.
갑자기 점치던 추억을 떠올리게 된 이유는 , 귀인 貴人 이라는 대상에 대해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사는 동안 누군가를 만나 큰 도움을 얻었던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어느 방향에 가서, 귀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행운을 암시하는 점술의 용어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귀인이라는 사람이, 보편적으로 훌륭한, 선한 사람은 아니라 어느 시기에 나에게 개인적인 이득을 준 사람 일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결국 후에는 관계가 나빠지거나, 옳지 않은 길로 인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던 듯 합니다.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길은 있었을 것이며, 그 행운은 언제라도 불운으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오히려,나에게 닥쳐진 장애의 시간들로 인하여, 용서와 사랑이라는 만능의 힘을 단련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하여 주기를 바라지 말라/ 교만해진다.../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동산의 유원지 같이 삼으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탐심이 생긴다.. 적은 이익으로 만족하라
...덕을 베풀면서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계획적으로 도모하게 된다... 헌신짝 처럼 버리라
...억울함을 당할 때 굳이 밝혀서 분풀이 하려고 하지 말라...원망하는 마음을 키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도리어 덕을 얻으셨느니라
- 보현행원품 중에서
부처님의 무량한 사변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의 분별이 속절없는 일일겁니다.
'Buddh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無 (0) | 2018.04.03 |
---|---|
because of you (0) | 2018.03.20 |
蘭과 고양이 (0) | 2018.02.23 |
케세라세라( que sera sera) (0) | 2018.01.25 |
종교 서적 두권 (0) | 2018.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