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다시 종교서적에 끌립니다.
어머니는 대학 입학 선물로, 석가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일본 학자가 쓴 불교입문서를 주셨습니다.
고교내내, 학업을 독려하느라고 새벽부터 일어나 독경하던 어머니가 부담 스러워 짜증도 부렸지만,
입학하자마자 불교서클에 가입하고, 예과 이년, 열심히, 책도보고 수행도 흉내내보았습니다.
입학하느라고 처음으로 어머니 곁을 떠나던 스무살 겨울,
눈이 함박 내린 날, 금산사로 올라가는 산책길을 함께 걸으며,, 무슨 말씀을 해주셨을까, 기억도 안나지만
그 염려, 사랑은 나의 무의식에 깊이 박혀 있을겁니다.
어머니는 제 성인기 이후로는 불교 이외의 다른 어떤 일에도 흥미를 가지지 않으셨습니다.
그 향훈香薰은 ... 아마도 제 생애,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듯 합니다.
1.아들의 서재에 꽂혀 있던 불교 입문.아마 초심자 용 교재로 사용 하는 책인 듯합니다
내용이 쉽고 간결하며, 교조적이지 않아, 마음이 편하고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석가모니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는 제자의 질문에 답합니다.
" 나는 번뇌를 없앳고 커다란 코끼리 처럼 잘 길들여져있으면서도 남의 부림을 받지 않으며,
모든 의심을 끊었기에해탈해서 다음생에 태어나지 않소.
물속에서 자라도 물이 묻지 않는 연꽃처럼, 세상에 태어났으나 세상법과 어울리거나 물들지 않소.
번뇌를 멀리떠나 더이상 나고 죽지 않으니 그 때문에 부처라고 이른다오".
-정신과 레지던트 시절,, 석가를 고뇌에 빠진 우울한 청년으로 보고, 그의 치유의 과정을 상상 해 본일이 있습니다.
열반에 드시기 전 이렇게 말 하십니다.
"나는 이제 늙고 지쳤다.인생의 기나긴 길을 걸어와 어느사이에 노령에 이르렀다.
여든이 되니 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끈의 도움으로 간신히 움직이는 것 같구나.
세상은 이처럼 덧없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부디 이세상에서 스스로를 섬으로 삼고 스스로를 의지하라.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의지하되 다른 것을 의지 하지 말라 "
-부처님의 말씀을 체화 하기에는 ,세상의 법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교묘하게 혼동으로 몰아 가는 것 같습니다.
2. 몇 년전 저는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에 쳐해 있었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날들이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苦 는 본래 없다'고 각성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성경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전능한 힘으로 물리쳐 줄 듯한 환타지가 오히려 위안이 될 듯 했습니다.
그 즈음, , 안젤름 그린 신부의 저서들을 제시한 성경을 찾아 맞춰보면서 읽었습니다.
그 중, 밑 줄쳐 놓은 글 귀입니다.
-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이해 하기 위해,
" 물론 고통도 우리 삶에 속하지만, 이 고통을 우리 자신을 위해 스스로 골라서는 안된다.
하느님 께서는 우리를 살게 하기 위하여 창조 하셨다. 그리고 예수 께서는 우리에게 삶을 풍족하게 선사하러 오셨다.
그러나 정말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을 좌절시키는 것을 승낙할, 즉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는 고통을 승낙할 준비도 하고 있어야 한다.
자기자신의 수난을 승낙하는 사람은 삶도 즐길 수 있다...." 자기자신 잘 대하기
생각과 기억이 작동 하는 한, 고통은 시시 때때로 의식을 건드리며 언제까지나 삶에 동반 할 것입니다.
위로와 힘을 주려는, 따뜻한 빛이 도처에 존재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움직여 그 빛을 찾아, 춥고 어두 운 의식을 잠시 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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