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친구

torana3 2017. 9. 20. 08:26

강아지가 멀리 던져진 공을 주어 오는 놀이에 열광하거나,

고양이가 실 뭉치 볼을 굴리는 놀이를 즐긴다는 것이

유전자에 깊이 박힌 사냥습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폭력 사건의 기사가 연일 보도됩니다.

특히 아이들은, 쾌감을 느낀다던가, 오히려 떠벌리고 자랑하던가, 아무튼 죄책감을 찾아 볼 수 가 없답니다.

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보았지만, 그들의 난폭한 행동은,

누가 보아도 망상이든 환각이든,  두려워 하는, 처절한 자기 보호에서 터져 나오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무섭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일반인, 사회생활이 가능한 현실감을 갖고 있는 , 조직화된 행동이 가능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속에 깊이 배어들어있는 폭력성은 , 정말 두렵습니다.


서인국 교수의 행복학 강의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인문학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인간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감정은 생존에 관한 것, 즉 먹이를 얻거나, 죽음을 피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합니다.

 나를 위협하는 상대를 극복 했을 때( 원시인이라면 죽였을 때) 불쾌의 반대인 쾌감이 극도로 고조 된답니다.


그 이후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은 금기를 만들고 감시를 위한 사회 조직을 만들고

분노를 위험하지 않는 방식으로 승화 할 수 있는 예술과, 대리 쾌감이 가능한 운동경기를 개발하고

종교는 사랑을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종족 번식의 본능인 성적 쾌락과 추구, 이타적 희생의 본능입니다.


어제 TV 강의에서 듣게 된 새로운 내용은 ,

인간의 살아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 사람'이랍니다

곁에 사람이 없으면 죽는 다는 두려움도 아주 깊이 각인된 정서랍니다.

그 예로 박쥐가 자식을 기르는데 필요한 동물의 피가 모자라면, 다른 박쥐로 부터 얻어 온답니다.

 곤경에 쳐있을 때, 도움을 줄 다른 대상이 필요하며,

 친구를 원하며 찾아 다니는 것은 살기위한 생존 본능의 일종이랍니다.


자라면서 우정에 대한 수많은 스토리를 들어 왔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현대사회에서는 점차 소멸되는 관계인 듯 합니다.

아마, 사람이란, 모두 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더 우선 인 듯 합니다.

지속적인 관계유지는 결국 좋지 않는 결말을 맞게 되며 결국은

배신당하거나 상처를 주거나 받는 곤란한 상황이 될거라는 의심이 듭니다.

관계는 일회적이며, 손익계산을 먼저 따집니다.

 효리씨가 민박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 다시 만날 약속 같은 것은 빈말이다..' 라는 멘트를 쓸쓸 하게 던집니다.


사회는 점점 더 완벽하게 동굴안으로 숨어 자폐적이 되어 갑니다.

PC 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운용하는 사회관계망 시스템은 완벽하게 안전한 자기 보호의 툴이며,

( 이 위대한 발명품 이후로 인류에게 어떤 기술의 개발도 더이상 매혹 시키지 못할 듯 합니다)

그렇게 맺은 환상의 우정은 , 실제로 주고받는 감정의 교류를 익힐 수 없으므로,

철저히 자기본위이며,  일방적 사랑의 표현이거나   폭력의 대상이 됩니다.


우정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잃어 버린 채, 남은 생을 살아가게 될 듯 하여 ,,, 그것이 두렵습니다.



                            다시 학교로 떠나는 J군을 위한 환송식에서, 옛궁전이며 현재는 미술학교 건물 풍경의 포스트 카드에 인삿말을 적어 선물이라고 줍니다.

                                                                              나중에 유명인이 되었을 때를 대비해 사인도 받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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