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내 큰 탓

torana3 2017. 9. 4. 08:22

천주교에서 미사 할 때 중요한 의식 중의 하나가 가슴을 치면서

" 내 탓이요, 내 탓이요 , 내 큰 탓입니다" 라 참회하는 기도입니다.

방송에서 하는 매일미사에서 젊은 신부님들이 이 귀절을 암송할 때 너무나 비통하여,

정말 그즈음의 무엇인가, 자신이 통제 할 수 없었던 죄에 대한 절실한 고해로 들립니다.


그러나 그 의식중에 일부, 분하고 억울한, 증오와 미움을 다스리려는 강한 억압이 있다면,

그것은 자해와 마찬가지 일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 엉터리 종교관으로는- 그기도가  단순한 자책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종교의 가장 큰 목적은 마음의 평화입니다.

그것을 유지 하는 일은' 중력을 거스르는 것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살아간다는 일이, 고되고 난해하며, 예측불가, 하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는 지혜를 다 모아, 열심히 실천해간다 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일이 더 많습니다.

위로 치솟아 오르지 않으면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고 생각 하며 살아 갑니다.

마치 허공중에 머무르는 것 과 같은 일은 가능 하지도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가슴을 두드리며 銘心명심합니다.


다 내탓이다. 모든 일이 나로 말미암이다. 

내 마음이 고요하지 않음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크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함 때문이다.




                                                 -봉은사에, 물을 채운  연꽃 화분을 마당 가득 늘어 놓았습니다.

 내일이 우란 분절입니다.

그다음날이 우리 두째아이의 음력 생일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아버지의 기일입니다.

  어머니, 덕진德津湖의 연지에 가셔서 삥 돌아 한구석 에서, 몰래  그 물을 조금 떠서 머리에 툭툭 바르셨습니다.

아버지는 그 연못에서 노젓는 배를 태워 주셨습니다. 운동신경이 둔하셔서 한번은 제자리에 돌아 오지 못하고 다른 쪽에다 세워놓고 빙돌아와야 했습니다.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말며, 좋고 싫을게 없으며, 밀어내거나 맹목적으로 끌리지도 않으며

억지로 생각만 고요하려고 애쓰지 말고 현묘한 뜻을 깨달아야하며,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을 분별하지 말것이며,

 버리지도 취하지도 말것이며,인연이나 세상의 논리에 끌려다니지도 말것이며  분주히 헤메지도 말고 멈출 줄 알아야하며 ,

모든것을 다 이루려하지 말고, 한가지 일에서 모든일이 통함을 알아야하며 있음도 버리고 비어짐도 버려야 한다."


 제 삼대 조사 승찬의 信心銘신심명에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한 도가 실은 어렵지가 않답니다.

   至道無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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