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안에 작은 정원이 몇군데 있습니다.
단지가 조성 된지 30년도 넘어서 정원의 조경은 세련되지가 못합니다.
수종도 갖가지 이며, -대나무 작은 숲도 있습니다,-
전혀 돌보지를 않아서, 돌멩이와 자갈들, 잡풀이 우거지고, 작은 시멘트 벤치가 있는데,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 자갈이 다 보이고, 몇 번 칠한 색도 낡아 벗겨져 있습니다.
거기에 잠시 앉아 있으면, 마치, 정원의 생물들이 키득거리며, 인간을 구경하는 것 같아
목덜미가 서늘 해지기도 합니다.
10년 전, 이사하기 위해 집을 보러 오던 날 저녁,
큰 길가를 조금 걸어 들어 왔을 뿐인데도 고즈넉한 안온함,
기시적 느낌 마져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이 오래된 정원 탓인 듯 합니다.
마루밑 아리에티.
심장을 앓고 있는 소년이 요양하는 숲속의 오래된 가옥.
집 마루 밑에 사는 소인 , 아리에티의 가족이 열심히 살아 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을 믿고 사랑하고 도와주면서 소년은 삶의 의지를 찾게 됩니다.
아파트가 곧 헐립니다. 오래 정착하던 작은 생물 들, 靈, 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하거나..
대부분은 멸종 될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치유의 기운을 상실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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