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내 삶의 방식

torana3 2017. 5. 23. 08:40

지난주 노인의학학회에서 치매의 행동과 심리의 증상( BPSD) 에 대한 강의 를 들었습니다. 

이제 은퇴하셨으며 노인의학의 초창기부터 업적이 많으신, 옛 은사님의 특별 강연입니다.

저널이나 교과서의 방대한 양을 정리 요약 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그만그만한 강의에 비해

오랜시간 노인들의 임상경험과, 본인의 감정이입으로 , 친절하고 감성적인, 공들인 내용이라, 집중이 됩니다.

"사회적 인지(Social Cognition)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생활방식( a Way of Life)에 대한 이해이다."


노화는 정신과 행동에 큰 변화를 가져 옵니다.

기능은 떨어지고, 현명하기보다는 더 참을 수 없으며 더 조급하고 불안합니다.

그런 상황이니 우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지가 있는한, 인간은 사회안에 있으며 그로부터 수많은 자극을 받아들여야만

삶이 지속가능합니다.

노화에 대한 이전의 의학적 대응 방식은, Anti-Aging 항노화입니다..

건강하고 젊은 세포를 유지 하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 할 겁니다.

있는 그대로의 노화를 , 한정되고 가능한 사회적 인지를 가지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적절한 ,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있는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신경인지 과학자들, 정신과 의사들이 이를 주도적으로 계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노인들의 문제 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가족, 학교, 어떤 집단에서든지, 요구하는 스탠다드들이 있습니다.

 독립된 개체로 살아라, 왜 환경에서 헤아나오지 못하느냐, 쓸데 없는 잡념으로 부터 벗어나라

얼키고 설킨 인간관계를 끊어라, 왜 매달리느냐, 나약하지 말아라 이성적으로 행동하라. 등등.

들을 때는 당연하고, 빛이 보이며 후련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 전문가들은 조언하기에 앞서 마음을 비우고 공감하며 듣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 역시 그의 생활방식이 있기 때문에 깨끗한 거울로 반사시키는 것 같은

완전히 독립된 자신을 비추어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AI가 더 잘 할 수있지 않을까... 정신과 의사도 밀려나는 직업 중의 하나가 될거라고 예상됩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그 사람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여, 최대한 모든 사람이 ,

정상의 범위로 서로 인정하면서 살아간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학회 부스에서 사은 품으로 받은 아기 호랑이 인형입니다.

 남들은 어린 자식이나 손주를 주려고 하겠지만, 실은 제가 인형을 좋아합니다. 학회가 끝날 동안 제 옆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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