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이야기 해보셨어요?

torana3 2017. 5. 9. 09:08



                                        풍미를 섬세하게 구별 하지 못하는데, 주인이 친절한 설명과 함께 드립 해준 커피를 즐겼던 인천의 한카페입니다.


처음 병원에 상담 받으러 온 경우 대부분, 격정적으로 말을 쏟아 냅니다.

그동안 담아 두었던, 원망, 소망이 폭팔 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더라도 갈등 관계에 있는

당사자에게는 입을 다물고 맙니다.

객관적으로 봐서 그리 받아 들이기 어려운 말이 아닐 듯 한데,

속내를 표현하기 보다는, 그보다 더 받아 들이기 어려운 충동, 공격적 분노 폭팔이라든가

우울, 초조, 불안이나 강박등, 더 괴상한 증상으로  우회적으로 나타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우리는 그럽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해보셨어요?'


갑자기 굳어집니다.

절대 통하지 않을 걸요, 말해 봐야 소용이 없어요,

또는 상대의 반응을 상상하고 두려워 하며 회피합니다.

물론 그 상대방은 이런 속내를 상상도 못합니다.

아주 오랜 기간, 그러한 관계로 굳어져 있기 때문에,당연히 그 일방통행적인 힘의 주도가  자연스럽습니다.

단지, 왜, 저렇게 이상한 행동들을 하나, 답답할 뿐입니다.


말하자면 갈등의 핵심은 아주 간단한데도,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족쇄로 작용하여, 헤어나지 못하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양식으로 전치되는 것이지요.

진실을 마주 대하기 보다는 병적 상태가 오히려 용납이 되는 사회입니다.

 

아무리 새로운 좋은 관계형성이 이루어졌다해도 갈등의 당사자와의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신경증은 깊어 갈 것입니다.

그것이 여의치 못하다면, 그러면 아무리 중요한 관계라 해도, 헤어지는 것이 옳습니다.

또는 주변에 (의사이거나) 도와 주려는 제 삼자가 있다면은 두사람에게 동시에 접근하여, 이해를 시켜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흑백처럼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양측이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기 마련이며, 둘다 피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참된 용서와 화해는 , 여러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키팅선생님은 닐에게 네가 원하는 것을  지금 나에게 하는 것처럼  아버지께도 말하라고 격려합니다. 그러나 닐은 해내지 못합니다.

 닐의 부자 관계에 대해 이해를  좀 더 했어야 합니다.

부당하다, 아버지가 전적으로 잘 못 하고 있다는 충고는 , 이미 피부처럼 굳어져 버린 정신을 일시에 뜯어내버리는 것처럼 위험한 일입니다.

물론 키팅선생에게도 씻지못할 죄책감으로 남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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