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열리는 예술 Talk은 주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 주제가 일관성있게 진행되는 일은 드뭅니다.
앉아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각자, 작업 내지는 낙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연상은 한없이 곁가지로 샙니다.
숲 주인은, 예술가 치고는 논리와 철학을 숭상하시는 편이라,
파리대왕의 민주적 토론의 방식을 차용하여( 왕소라 껍질 대신)
낡은 마이크를 어디서 찾아내어,
' 마이크' 를 쥐고 있는 사람이 발언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은 듣기를 해야 한다고 규칙을 내셨지만,
숲의 어리석은 백성들은 그 마이크를 이리 저리 살펴 보고, 작동이 되느니 마느니,
트집만 잡다가 어느 구석으로 던져 버리고, 관심조차 안둡니다.
분명히 화가와 性에 관한 주제로 시작 했던 것 같은데
美를 사냥하러 홍대에 한번씩은 가주어야 한다( 발언자는 여성입니다) 까지는 그럭저럭 주제에 따라 갔던 것 같은데,
음악과 밴드 이야기, 성소수자들, 인터넷과 SNS의 디스토피아적 문화, 알바 구하기, 그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남는법...
그많은 주제가 어떻게 서로의 대화를 끊지 않고 이어나가게 되는지 참 신기 할 따름입니다.
결국은 김 선생님의 화가와 뮤즈에 대한 긴 이야기를 자장가 처럼 들으면서
각자의 꿈의 세계로 들어가버립니다.
- 피카소의 쟈클린과 프랑소와즈, 달리의 갈라, 샤갈의 벨라, 모딜리아니와 쟌느,
에른스트와 구겐하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여성... 강의는 들었으니 필기는 남겨 두어야 할것 같아서-
저는 좀 일 찍 나왔으나 뒤 늦게 참석한 멤버들이 맥주 몇 캔씩은 들고 왔으니,
그 후는 분명 예藝에서 술酒로 넘어 갔음에 분명합니다.
누군가 하다 만 작업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본드로 이어 붙여놓은 베이스가 불안정합니다.
빨간 고무줄로 단단 히 묶어 봅니다. 말끔하게 정리되는 것이 제가 단정해 지는 것 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게다가 빨강의 강렬함.
잡지에서 오려 놓은 잘생긴 새의 사진. 버그. ' 분명하게 설명 할 수 있는 예쁜'완성에 대한 저의 속물적 만족은 즉시 숲 주인 엄한 평가에 걸려 듭니다.
" 완성 하기전에, 조금 더 손 대 보면 어떨까요?" 다음에... 그러나 무엇을?
나중에 올라온 사진, 주신酒神의 畵龍點睛
얼키고 설킨 실타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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