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랜만에 강남역에 갔습니다.
지금보다 나이를 덜 먹었을 때 , 서점에 들리거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 또는 사람을 만나러 기운차게 가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퇴근 길이래야 그 땅 밑으로 지나 갈 뿐 동선도 맞지 않고, 위에 열거한 볼 일이, 현저히 줄어 버렸습니다.
- 빵을 고르고 카운터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데, 앞에 선 여자가 계속 캐셔를 들들 볶습니다.
어떤이가 잠시 새치기를 했는데 그것을 정리 하지 못했다고, 다른 나라의 경우까지 들어 가며 분을 냅니다.
그 히스테리컬한 짜증이 머리가 울릴 정도로 시끄럽습니다만, 어린 캐셔나, 주변 사람들이나 잠자코 견딥니다.
- 건물의 화장실에, 안전한 여성 화장실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작년 사고를 떠올립니다.
-거리로 나오니 긴 행렬이 지나갑니다. 젊은 여자들이 대부분이고, 청년이나 외국인도 보입니다.
보라색 풍선을 하나씩 들고, 피켓에는 여성, 차이, 인권, 정의, 페미니즘 그런 말들이 씌여있습니다.
저는, 동조도 부인도 , 안합니다.그저 바라 봅니다. 저들은 저런 말들이 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2.강남역에 간 이유는 자비에 돌란의 영화 단지 세상의 끝Juste la fin du monde It's only the End of the World.을 보기 위함입니다.
논리정연함, 수미일관, 매끄러운 서사가 실제가 아니라고 느끼기 시작한지 한참 되었습니다.
부조리함, 시간의 순서가 뒤바뀌는, 분열된 사고의 흐름이 오히려 자연 스럽게 느껴집니다.
루이는 집을 떠난지 12년만에 다니러 옵니다. 그가 병에 걸렸으며 곧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족들은 흥분합니다. 어머니는 진한 화장을 하고, 음식을 준비합니다.
'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을 맞는 성의 있는 방식, 또는 애정의 표현'을 수행합니다.
여동생은 돌아오는 주인을 맞는 강아지 처럼, 분주하게 날뜁니다만, 오빠가 떠난 것, 돌아 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형은 어느순간에 그의 충동적인 분노 폭팔을 할 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 물론 그의 의도는 아닙니다. 그는 평생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가장 정상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루이가 처음 대면하는, 형수는 이 집안의 폭력적인 관계에 주눅이 들어 자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조심스러운 연민으로, 아슬아슬한 재회를 근근히 이어줍니다.
시종, 인물들의 표정 가까이, 클로즈 업하는 촬영 방식으로, 이 무거운 감정들에 압도 됩니다.
가족들은 결국 루이가 전하고 싶어하는 간단한 말 " 나, 죽는 병에 걸렸어요" 라는 말을 할 수 없게 합니다.
그 가족은 여전히 자신들의 분노와 고통을, 서로에게 배설하는 예전의 상황을 다시 겪고 있을 뿐입니다.
떠나가는 루이에게 어머니와 동생은 포옹을 합니다. 형은 자신이 공항까지 라이드 해주겠다고 고집힙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루이를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루이는 환영을 봅니다. 뻐꾸기 시계가 열리면서, 요란하게 시간을 알리고 새가 튀어 나와 미친듯이 방안을 날아 다니다가,
다시 시계안으로 들어 갑니다. 문이 닫히고, 새 한마리가( 시계의 새가 아닌 실은 진짜 새 였습니다. ) 벽에 부딪혀 마루에 떨어져,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죽어 갑니다.
흑인 영가와 같은 애절한 음악이 엔딩 크레딧이 이 올라가는 내내 흘러 나옵니다. 세상은, 언젠가 단지 끝 날 뿐입니다.
" 주여, 너무나 힘이 듭니다" 라는 가사가 반복 됩니다.
3. 감독의 나이가 이제 27세랍니다. 원작자는 그보다 4살이 더 많으며 요절 했답니다.
어린 사람들의 고뇌가 상상 할 수 없이 무겁습니다.
나이가 들게 되면 정서의 에너지도 무뎌져서, 통증은 만성적으로 무지근 하며 마취라도 된듯 , 견딜만 합니다.
그렇게 혼란 스러우며, 정신을 잃게 만드는, 벗어나기 어려운 고통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스무살 초반 인 아이들의 그림입니다.http://www.artsoop.org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nolith (0) | 2017.03.03 |
---|---|
다즐링 주식회사 (0) | 2017.02.07 |
드라마 보기- 사랑과 야망 (0) | 2017.01.05 |
라라랜드 보기 (0) | 2016.12.29 |
다가오는 것들-철학과 음악(OST) (0) | 2016.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