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드라마 시그널 보기

torana3 2016. 8. 3. 07:30

시그널을 마지막 회 까지 끝냈습니다.

 잃어버린 흥미를 돌이키기에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실제 인간을 임상적으로  대하며 분석치료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창작물, 또는 과거의 인물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정신분석을 하는 것을 병적학Pathography라 합니다.

프로이드는 다빈치나 얀센등 예술가를 분석하는 에세이를 썼으며 괴테 상을 수상할 정도  문학가로도 평가를 받습니다.,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심리를 극화한 피터 쉐프의 아마데우스, 히틀러나 사도세자에 대한 분석은 유명하여

하나의 성격유형으로 인용 될 정도로 정석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혜신 선생이나 황상민 교수의 현존하는 인물에 대한 심리적 평가 역시 비슷한 작업입니다.


드라마 시그널을, 박해영을 중심으로 재구성 해봅니다.- 순전히 제 놀이 입니다.

그의 삶은  버라이어티 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는 그의 타임 라인은,

어머니, 청소년기에 어떤 싸움에 휘말려 소년원에 수감되고 사고로 죽은 형, 크게 기억 하고 싶지 않은 또는 부재나 마찬가지의 아버지,

경찰대를 졸업하고 일선 경찰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청년으로 요약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환상 속의 세계는 거대한 드라마입니다.

본능의, 폭력과 성적의 원초적인 충동과 공격성들이 억압을 깨고 튀어 나와 그의  단조로우며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자아를

휘젓고 다닙니다. 그의 소망충족입니다.

등장시키는 인물은

1. 아이디얼한 아버지, 남성상, 자아이상: 형사 이재한과 형 박선호 입니다.

2.자신이  영웅이 되어  보호해야할 여성: 차수현과  범죄의 연약한 희생자들-

 다시 양가 감정, 또는 다중적으로 사랑과 공격성 또는 거세공포- 오이디팔 이슈-가  그의 심층 의식에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3. 김범주와 유력한 국회의원 재벌과 검사 그리고 대도사건과 인주 사건에 등장하는 어린 권력자들

- 청소년기에 그를 괴롭히던 , 또는 열등감을 느끼게 하던 또래들이 투사된 인물입니다.

흑백 논리, split, all or nothing의 정신기제 입니다.


그가 현실과 다른 환상속에서 휘두르는 파워는 시간이탈입니다.

자신이 프로파일링하는, 자신의 소망을 외부에 투사 하여 완벽하게 조종 될 수 있는 방식은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는 설정으로 가능합니다.


초반의 배우 이제훈의 연기는 다소 연극적입니다.

뒤로 갈 수록 특히 인주 사건에서 자신의 문제, 트라우마에 다가서면서 그는 의기소침해지며 수동적이고

강한 권력 앞에 맥없이 무력해집니다. 자기 처벌적인  희생도 하게 됩니다.

마지막 두 회에서는 몽롱하며 나른한 꿈과 같습니다. 오히려 초반 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나레이션과 , 배경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그게 실제의 삶에 더 가까운 현실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비극의 단초가 된 사건들을 막고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면 그런 현재는 행복할 것인가.

극복하고 투쟁하는 행동이 없다면  정신에 깊이 각인된 소멸에 대한 무력감은 인간의 삶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 것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할일은 끝없는 응전입니다.

커다란 고난, 돌이킬 수 없는 과오, 한계내에서 실수를 만회하고, 성취하고 안도하고 기쁨을 찾는

끝없이 반복되는 일들이 살아가는 일이 바로 그 자체 입니다.

인간은 때로 고통스러운 자극을 자초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꿈이 필요합니다.

마법과 같은 일, 공상, 또는 아주 오랜 옛날 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상향, 유토피아, 다른 생에서의 열락, 구원과 부활 과 같은

생을 초월 하는 기제들...문학과 예술, 영화같은 일들, 종교적인 엑시터시..들이 삶에 스며있습니다.


** 작가나 연출자의 의도가 아니기는 하지만,  이미 창작된 작품에 문학적 상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아, 너무 덥습니다. 그저 잠깐 꾼 몽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잊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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