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Anesthesia

torana3 2016. 6. 8. 08:55


마음이 우울 할 때도 밝은 색조의 이미지들이 나오는 것이 다행입니다.

          샘물을 길어 올리는 ,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 오래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 라는 제목으로 국내 상영된 영화의 원제가 Anesthesia 입니다.


영화 바벨에서 처럼 공시성을 지닌 여러 사건과 인물들이 얽혀있으며 서로 도미노 처럼 영향을 주다가

우연처럼 보이는 한 시점에서 강렬한 충격과 함께 모이게 됩니다.

마취가 된 듯 혼돈 속에서 회피하고 자학 하며 마약에 취하고 원초적 본능에 빠지며 부와 명예를 좇던 사람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피와 진지하고 성실하게 보편적인 진리를 설명하려하는 철학교수 Walter Zarrow.


절망적이고 어두운 현실이라는 외연적 현상은 그대로이나 마치의 고대의 선지자와 같은 월터 교수의 대사들은

잔잔한 기쁨 을 누리며 안심하고 평화로운  니르바나를, 현재 이자리에서도  느끼게 해줍니다.


소통, 사랑, 희생, 용서를 구함, 연민, 관심, 희망, 신생...


몽테뉴의 시랍니다.

양배추를 심고있을때 죽음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죽음에 무심한 채. 아직 할일이 남아있을 때



영혼 불멸이란 육신이 죽지 않음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죽음과 같은 파멸을 느끼지 않는

생생하고 올바른  정신의 평화를 지닐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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