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II-대칭의 미학

1. 대칭의 미학

 인지심리학에서 사람은  거울에 투영되는, 즉 횡으로 축을 세우는 대칭이미지에 민감하다고 말한다.

심리학자인 하페츠는 대칭이 되는 물체나 그림에 끌리는 이유는

동일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 함으로써  내부통제가 가능하며  항상성을 유지 할 수 있게되어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뇌의 구조나 인체는 횡적인 축의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지며 시각적 대칭 이미지는 관측자의 눈에 특히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슬람의 예술이나, 건축물 , 후대의 예술가들, 에셔(M.C. Escher)의 작품에서 대칭구도는 순수한 미학적 관점과 더불어, 호기심, 강렬한 인상을 유발시킨다.

대칭의 미학을 좀더 넓은 범위로 정의를 내려본다면 음악에서 바하의 대위법, 필립 글라스( Minimalist school의 제창자이며 작곡에서 대칭적인 key를 사용함 )

문학이나 연극에서 단어 , 의미, 대사를 대유적으로 표현등은 독자와 관객의 흥미를 끄는  작법이다.

  

2. 웨스 앤더슨 감독의 대칭 스타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다섯가지

웨스 앤더슨 (Wes Anderson) 은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작업한다.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이나 문라이즈킹덤에서는 화려하고 섬세하게 디자인된 세계에  괴상한 인물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남다른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로  그 중심에는 대칭에 대한 감독의 끊임없는 애정이 보여지며  강조된다.

화면의 중심에 카메라의 앵글을 고정하고 촬영하는 방식은 앤더슨의 기벽만은 아니라, 매우 효과적인 시각기술이다.

1) 인간은 태생적으로 대칭을 좋아한다.

우리의 뇌는 본래 대칭을 사랑하게  되어있다. 얼굴처럼 대칭적인 요소를 지닌 것에서 호감을 갖는다.

4세 아동이면 이미 대칭을 인식하고 선호하게된다.

디자인에서 대칭은 강렬한 이미지를  갖게 하는 기법이다

( 작업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에 대한 생물학적인 설명으로도 가능하다)

2). 대칭은 흥미를 끈다.

관객의 관심을 끄는데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앤더슨이 즐겨 하는 대칭의 화면으로는 마술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웨스 앤더슨의 대칭적 스타일은 감독이 관객이 보았으면 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보게 만든다.

대칭적인 촬영이 그러한 효과를 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강렬한 구성(Composition)/ 눈길을 사로잡는 재미있는 지점 이 필요하다.

즉 꼭 보게 만들고 싶은 포인트를 위해서 대칭구도가 그 가이드 역활을 하는 것이다.

3).대칭은 개성있고 독특한 인물 묘사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삼등분활에 익숙하며  특히 인물사진과 같은 경우  강조점을 보통 그 중앙에 놓게되는데, 실은 그러한 구성은   시각적 흥미가 곧 사라져버린다.

웨스 앤더슨은 그러한 통상적인 것과 다르게 촬영한다.
앤더슨의 스타일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것과 유사하게  " 멈춤/ 수동적" 행동을  그림을 그리거나 강렬한 사진 작업을 하는것처럼 만든다.

이는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졸업사진을 찍는 것처럼 과장된 포즈로 멀리 보이는 화면과 유사하다.

다음에 인물사진을 찍을 때 삼등분활은 잊어버리고 약간의 대칭 화면에서 이미지가 튀어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촬영해보면 어떻겠는가

4) 대칭은 무엇 보다도 재미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관객을 웃기게 한다. 그러나 그 유머가 대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칭이라는 멈추어 있는 구도가 일종의 무표정한 코믹의 성격을 유발하는 것이다.

대칭 구도는 확실히 유머나 기발함을 표현하기 좋은 색다른 효과를 준다.

5) 대칭구도는  정보를 더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

대칭은 균형과 구도에 있어서 심미적인 기쁨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이미지 만을 멋지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 지를 더 쉽게 전달 할 수 있다.

웨스 엔더슨 필름의 이미지에 있어서 또 다른 묘미는  부산함, 어수선함에 있다.

엄청난 소품들로 화면을 채우는 것은 시각적으로 자극이 되며 이해가 쉽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시각효과와 정보 과잉을 수행하는 데 대칭화면은 적합하다.

 웨스앤더슨의 촬영방식은 뮤직앨범이나 광고 의 화면으로 만족스러운 효과를 볼수 있다.

그는 아주 섬세하게 많은 화면을 대칭 또는 중심에 촛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구도를짜면서 그안에 흥미진진한, 감탄할 만한 내용들을 채운다.

그의 이전 다른 작품에서도 볼수 있지만 특히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은 대칭구도의 기발함이 넘친다.

호텔을 와이드스크린 샷으로 잡거나, 주인공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관객과 눈을 맞추게 되는 효과, 기발함을 넘어서는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미장센을 보는 즐거움 뿐아니라 범죄 스릴러임에도 코믹한 요소와 언뜻 말도안되는것 같지만 은근한  로맨스적 요소도 가미된

대단히 실험적이면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영화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