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의 내려야 할 역에서 한 정거장 전에 내리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비교적 번화한 거리여서 새벽에 문을 여는 가게가 더러 있고, 필요한 물건을 급하게 구입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가게를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옮겨 걷는데, 눈 앞에서 타야할 노선의 버스가 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십분 넘게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하는데, 지각입니다.
뭐 크게 문제 될게 없지만 어쩐지, 저 버스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지하철 역으로 급히 뛰어내려 갑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튀어나와 헉헉거리며 계단을 뛰어 올라와 정류장에 막 들어서는 몇분전 놓친 버스를 발견하고
그 아슬아슬한 순간에, 먼저 도착한한 청년이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줍는 바람에,, 겨우 올라탔습니다. 성공했습니다.
버스에 서 숨을 고르면서 떠오르는 연상이 남과 여의 라스트 신입니다.
남 녀는 각각 사랑하는 사람을 불행하게 잃고 죄책감이나 상실에 빠져있습니다.
도저히 다시 누군가와 만나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결국 작별을 고합니다.
여자는 (이누크 에메, 그시대의 아이콘) 기차로 떠나고
망연해 하던 남자는 갑자기 깨닫듯이 스포츠카에 올라 탑니다( 그는 자동차 레이서입니다)
종착역에서 먼저 도착한 남자가 기차에서 내리는 여자를 맞습니다.
남자가 그러한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여자의 두고온 과거의 사건입니다만,
초스피드로 시간을 주름 잡아달려가, 여자의미래와 닿습니다.
저역시, 만약에 버스를 그냥 보냈더라면,저는 그 버스를 과거에 보았고 사라져버린 사건이지만,
시간을 빠르게 이용하여, 버스의 미래를 붙잡았습니다.
맞나??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모티브는 무엇인가..
실은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말로 풀기 복잡한 ' 쓰레기' 같은 일들인데,
걸러지지 않고 다 인지되어, 온통 그로인한 불쾌함과 짜증스러움과 분노들이, 잠도 설치고 우울해지기 까지 합니다.
살다보면 더러 겪는 일이고, '나' 는 내가 옳은 것 같습니다. 비난하고 싶으며, 내가 옳은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그 사건들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것이지요.
마치 어려서 즐기던.. 원숭이...빨갛다...빨간것은...연상이어가기 게임처럼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인터스텔라의 다스크 보울,-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 영화의 주인공인 헨리폰다, - 헨리폰다와 빅토리오 기스만의 전쟁과 평화-
랫트 버틀러와 애슐리- 라라와 토오냐.. -그리고 남과 여...
우리시대의 사랑에 대한 레토릭,
사랑이라는 것이 그리 복잡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것인가, 사랑하는 것인가,, 아가페냐 에로스냐 필리아냐..
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복잡했지만 지금 처럼, 쪼개고 분석해서, 감정이라는 실체가 다 사라진,
프로이드식으로 종교나 사랑은 일종의 신경증적 증상으로 본다든지, 인간의 이기, gain 의 도구나, 아니면 순전한 감각으로 이해한다든지,
사랑이라는 단어에 총체적 대상으로서의 人間은 중요하지 않는 ...
결론을 말하자면, 온갖 쓰레기 같은 사건들이 걸르지 않고 헤집고 들어와 내 머리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어,
이 무의미한 사건들로 점철된 현재를 바이패스해서 한구석에 쳐박아 두었던 재활용가능한 좋은 추억들을
재회 할 수 있는 순간을 만나자는, 좀 전반적 으로 횡설 수설 되어버렸지만...
남과 여의 라스트신의 재회 장면이 처음의 인터스텔라, 그 라스트신과 이어지는 것이 제 의식의 주 흐름입니다.
어린시절에 상상하던일이 일찍 죽은 가족을 나중에 내가 늙어서 천국에서 나중에 만나면
그들은 늙지 않았을텐데, 이상하지 않을까, 알아 볼 수는 있을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100살이 넘는 딸과, 40대의 아버지가 만나는 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냥 딸과 아버지입니다.
쿠퍼-아버지는 아이의 눈을 보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세상을 구할거라고
머피- 그리고 아이는 아버지의 눈을 들여다보며 아버지가 무엇을 보았는지 알고 싶어 해요,
근데 그 아버지가 사라졌어요,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난 아버지가 돌아온 것을 알았어요
쿠퍼-어떻게 ?
머피-아버지가 나한테 약속했으니까요.
쿠퍼( 울면서), 그래 내가 여기 왔다, 머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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