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름 짓기

torana3 2010. 8. 12. 11:19

남편이 어려서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스스로 작명을 했답니다.

쓰지는 못하고 가지고만 있다가 나중에 아이들에게 한 글자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준 峻.-(높을 준--사람 人변이 좋다하여 준걸 준俊으로 바꾸었습니다.)

형 炯-(빛날 형)

이 이름들을 좋아합니다.

큰애는 山처럼 든든하고 작은아이는 窓처럼 밝고 따뜻합니다.

 

제가 태어나던 날, 그 해 들어 첫눈이 아주 많이 내렸다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초열 初悅 이라는  詩적인 이름을 생각해 내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렵다 하여- 또는 약간 성 性적인 뉘앙스라- 파기 되었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다시 지으셨습니다.

실은 사연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아이들인 오빠와 언니의 姓이 '정'씨였습니다.

외롭지 말라고 '정'을  따서 제이름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제 이름에는 양 쪽 형제의 姓이 나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의 도장에 이름 함자를 다 넣으시는 대신 맨 끝자인

'종'   글자를 하나만  한글로 새겨 넣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자로 볼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의기소침 하지 말라는 마음씀 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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