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백일 탈상이 지나고, 제 명상테이블에 관세음보살 부처님을 모셨습니다.
이 보살상입니다. 어머니가 당신이 모시고 있을 때부터 네게 물려줄 것이라고 늘 말하시던.
언제나 제일 예쁜것은 저를 주셨습니다....
요새 관세음 보살보문품을 사경중입니다. 저는 뭐든지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말씀조차
모르던 것들이 많습니다. 施無畏者 - 관세음보살부처님을 일컫는 말입니다.
施는 보시라는 뜻이며, 두려움을 없애는 보시를 하는 분 이라는 뜻입니다.
너무나 고맙고도 구원과 같은 말이라, 감동을 받습니다.
제가 대학 예과 이학년에, 수련회(지금 말하면 템플스테이지요) 를 해인사로 갔었는데,
성철스님이 백련암에 기거 하실 때였고, 시봉하시던,일타스님이- 그당시에도 연비로 손가락이 없으셨습니다.
수계식을 할 때에 내리신 법명( 불교식 이름)이 慈悲行입니다. - 역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의 상징이지요
제가 언감생심 , 내놓고 이름을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저 자신, 두려움에대한 역치가 낮아
사소한 일에도 흔들리고, 호들갑을 떨기에, 나에대한 정체성을 이입하기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도, 제 직업이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하는 일입니다.
내가 성숙하고, 마음이 단단해지고, 공부가 커진다음에야, 내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 나설 수는
아마 죽는 날까지 어려울 겁니다. 그냥, 해야지요, 회의와 주저함, 도망침이 여전히 반복이 된다해도.
오늘, 처음으로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인해 공황상태가 되어 찾아온 평범한 한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이의 두려움을 다독여야만 할 일입니다.
저도 사실, 자꾸 눈물이 납니다. 온나라의 어머니들이 다 그럴것 같습니다.
보통의 사람이 입으로 정의를 말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른지, 그것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병원의 뒷산으로 병동의 환우 분들과 쑥을 뜯으러 갔습니다.
저도 모르는 풀이며 나물에 대해서 신나게 설명해줍니다. 어린시절은 누구나 행복 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