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인사동에서 박수근 화가의 전시를 보았습니다. 그다지 큰 감흥은...
국민화가라는 수사가 식상이 남니다.
전체주의적 발상입니다.
인터넷에서 줄서서 먹는집이라는 수사가 붙으면, 그 줄에 서야 할 것 같은 강박적 집단 심리도 참 딱 합니다.
인사동에 일년에 서너차례는 가는 이유가 부처님 인형을 모으는 우리 취미 생활을 수행하기 위함입니다.
진즉, 국내산 수공 목각인형을 찾기는 포기 했고 중국에서 대량으로 건너오는 공예품들 중에서 보석을 찾아 내야 합니다.
첫째 아름다워야 합니다. 표정이 지나치게 어글리 하거나 불균형이며 제외합니다.
두째, 가격이 비싸지 않은것. 우리는 엔티크, 보석, 투자 목적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자주가는 노점에 푸른 색의 중국풍옷을 입은 사기 달마 인형을 발견 했습니다.
예쁘고 섬세합니다. 얼마냐 물으니,
주인이 의자에 몸을 젖힙니다.
" 파는게, 아니라 내가 모시는것이다..."
그러나 지난번에 왔을 때 우리는 그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가격을 많이 흥정하려는 전초 같습니다.
왜그런지 저희는 협상을 잘 못합니다. 그냥 포기하고 맙니다. 너무 예쁘고 귀족적이라... 우리 취향이 아니다고 합리화.
다른 노인이 하는 노점에 갑니다. 지난번에 거기에서
티벳의 산간지역 목동들이 동물가죽에 아미타 부처님 구리 부조품을 넣고 만든 목걸이를 샀었습니다.
눈으로 둘러보고있는데, 그 노인이,
달마그림 하나 사실려냐 합니다.
보여 달라했더니, 보여 줄 수는 없고 이천원만 내랍니다.
무슨말인지 원... 망설이니까, 신문지를 아무렇게나 싼 뭉치를 보여 줍니다.
펴 보려니가 안된다, 그냥 믿어라 믿고 가져가라 합니다.
이천원, 거저 주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
받아 들었습니다. 펴보고 싶지만, 남편이 말립니다. 참고 집에 가져와 보니...
아 진짜 화선지에 일필로 시원하게 그린 달마도입니다.
판독하기 어려운 초서체 글귀가 수백자 적혀있습니다.
뒷면에 먹이 살짝 번져 배인것을 보니 분명히 인쇄물은 아니고,
낙관옆에 기축년이라 쓰인것을 보니 5년전 작품입니다...
신기한 일이지요, 지난 겨울 거기서 아미타 부처님을 샀다는 것으로 우리를 기억 한다 해도
일부러 가지고 있다가 내 놓지도 않았을 것이고,
거기서 포대화상 놋 연적을 구입한것은 우리가 그림을 받은 후이므로 , 덤으로 주었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그냥 신기한 일이지요.
그 할아버지에게서 산 포대화상 연적입니다. 머리부분이 뚜껑으로 열리고 배꼽이 길게 물 따르는 주둥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