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우들, 특히 인격장애의 진단이 가능한 분들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 경험을 통해 배우지 못함' 입니다. 그러나, 엄밀히는,
타인에 대한 엄격하고 택스트적인 잣대일 뿐, 인간이란 대부분 경험을 통한 학습이 어렵습니다.
애초에 프로그래밍 된 상태로, 그 방식으로 살아 가다가, 한번씩,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되면,
마음을 고쳐먹고 다르게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히 얼마지나지 않아 본래 하던 대로 , 똑같은 잘못, 실수를 저지릅니다.
성인들 처럼, 혹독한 고행을 겪는다든자, 바닥의 고통의 겪은 후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더러, 그렇게 프로그래밍 자체가 바꿀 수도 있겠지만
우리 대부분 사는 동안은 메멘토 모리를 붙들기가, 욕심을 버린다, 달관한다, 내려 놓는다는 행위가 지속이 되는 인격으로 변화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동의 결과를 예측 하고 싶어 합니다.
그 것에 대한 수많은 암시와 징조 과학적 통계자료 타인과 사회에 축척된 경험들을 종합해보고, 조정하려는 시도로
삶을 어찌 유리하게 바꾸어 보려고 노력 합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는, 또는 좌절은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세상사가 무상하며 삶 가운데 남겨 놓는 것은 선 악에 대한 업보 뿐이다. - 법구경
나의 행동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허망한 기대 보다는 내가 어떤 행동을 그 상황에 하고 있는지... 정도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의지 라고 생각합니다.
2. 석가 탄신일이라, 봉은사로 갔습니다.
나라 안 온통 여객선 침몰 사고에 골몰하는 시국이라, 절에도 노란 리본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인파에 휩쓸려 움직이는데, 뒤에서 일행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꽂힙니다.
" 유족들이 말을 안들어서 사건이 더 커진거야.." 문득 돌아봅니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를 두었을 만한 한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 칩니다.
답답하지만, 따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점잖게 입다물고 조용히 있는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또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해주기를 바라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노란 리본을 달고 추모를 하는 그 힘이 세상을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여 지지는 못할겁니다.
그러한 어긋나고 뒤틀린 일들이 일어 났을 때 내가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는 그러나 업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지난 겨울 어머니 가시고 얼마후에 인사동에서 남편이 위로하는 의미로 사 준 아미타 부처님 입니다.
티벳의 목동들이 양가죽으로 집을 만들어 호신용으로 목에 걸고 다니던 불상입니다.
올해는 관욕식을 간소화 했습니다.체력이 말이 아닙니다. 향의 燃이 관세음 보살님에 모여 있네요
봉은사의 달마 연등 상입니다. 대나무를 날렵하게 깍고 휘어 만든 솜씨가 대단합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