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믿어주세요!

torana3 2013. 8. 1. 09:24

정신질환의 특징을  한가지로 들라면 저는 단절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사회나 인간관계에서, 타인의 마음, 상황을 이해 할  능력이 없거나 , 철퇴해 버립니다.

병 자체가  자폐적, 자기 중심적, 망상으로 인한 왜곡이거나 , 때로는 병으로 인하여 배척을 당하게 되기도 합니다.

 

병동안에서 그들은 심각한 불신을 보입니다.

약을 주는 것은 실험대상이기 때문이며,  핍박을 하기 위해 가두어 두었다고도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입원을 강요한 가족에 대한 적개심은 세상사람들이 모두 짜고 행하는 음모 라고 믿어버립니다.

독특한 사고의 체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신들이 감지하는 현실이므로 설득이 가능 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우리를 못 믿는 것처럼, 실은 우리도... 그들의 해괴한 논리를 무시 해버리니, 마찬가지 일지도.

제가 근무하는 만성 병동에서는, 급성기 환자 처럼 위험한 공격성이 덜 하므로, 저는 가끔

" 아 좀 믿으세요, 믿으면 복이 있다잖아요!" 라고 직구를 날리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경험이 많으니까, 자신있게, 하는 발언이고 (대개 자신감은 상대를 압도 하니까)

초보자는 함부로 따라 할 일  아닙니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영국인 화가이며 정신과 조무사였던  대릴 커닝엄의  Psychiatric Tale, 정신병동 이야기 만화책입니다.

작가 자신이 정신 질환을 앓았고, 극복의 과정을 겪은데다가, 8년간의 정신병동 경험으로,

환자에 대한 공감의 글들이 감동적입니다.

 

의과대학 시절, 정신의학이 가장 흥미로운 과목이었으나, 기대가 큰 만큼, 처음 임상을 접했을때( 의대 실습, 인턴)

실망이 커서, (아마, 약의 부작용, 강제 입원, 같은) 포기하려다가,

세상에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잡았던 제 추억의 말을 그의 만화 대사 중에 접했습니다.

 

그는 세상의 사람들을 향해서 말합니다.

" 당신의 망상은 무엇인가요?

 

우리 모두 망상 속에 삽니다. 다를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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