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노라없는 5일

torana3 2013. 3. 18. 09:19

상영관에서 볼 기회를 놓쳤더라도 집에서 다시 볼 수있는 서비스가 많아져서,

점점 더 행동반경을 넓히고 싶지가 않은 터에,  편합니다.

 

노라없는 5일. 멕시코 영화네요,

아내 노라의 반복적인 자살시도와 가출로 이해하기에 지친 호세는 20여년전에 이혼 했지만, 지척에서 삽니다.

유월절을 앞둔 어느날, 호세는 노라의 집에 배달 될 냉동식품을 맡아 두었다가,

전-아내의 집으로 옮기면서, 자살을 결행하면서 치밀하게 짜둔 노라의 의도에 끌려가게 됩니다.

호세는 오래전, 자신의 종교인 유대교에 냉담한 상태였는데,

노라가 미리 연락해 놓은 친구 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유대교식 장례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묘히 날짜를 조정해 놓아서, 초대한 지인들이 다 모일 때까지 장례가 미뤄지고,

호세는 기를 쓰고 유대교 전통을 무시하려고 애를 쓰며,  상업적인 사설장례업자(기독교식) 와 접촉하고

아들을 비롯한 유대인 친구들과 언쟁을 벌입니다.

그러나 자살자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전통의식에서 거부를 당하게 되자, 호세는  결국, 이 모든 일을 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옆에 마련해둔 자신의 가묘에 노라를 안장시키기 위해, 오래 멀리했던, 랍비를 찾아갑니다.

랍비가 말합니다.

" 인간의 뇌속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우리는 알수가 없다. 나무랄 수는 없는일이다"

면서 장례를 받아들입니다.

장례식 날, 랍비는 호세에게 말합니다. " 타인의 고통에 나의 고통을 더하지는 말아야한다"

그리고 나서 노라가 초대한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정성껏  미리 준비한 유월절 만찬을 즐깁니다.

 

타인의 삶에 개입한다는 일의 무거움에대해 생각합니다.

우리는 쉽게,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의무이며 관심으로 여기지만,

그러나, 실은 자신의 이고Ego의 확장인 경우가 많습니다..반복적으로, 간섭하고,조정하다가 안되면 분노하고, '난 몰라- I Don't Care' 포기하기도 합니다.

어느때는 그사람에대해 " 아무것도 모르는채" -I don't know 인 부재의 상태가 나을 수도 있습니다.

노라는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과 남편에 대한 사랑을 확인시켜 주려는 일련의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영문 제목 Nora's Will)

 

 

 

                            내 안에 들어있는 무수 한 사람들. 정작 나는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월리암 포크너, 비틀즈, 티벳 승려도 있습니다.

                                                                        실은 다 비워 버리고 싶습니다.  콜라쥬, 오일 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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