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술래

torana3 2010. 7. 14. 08:57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일이 잦아 집니다.

지금의 아이들에 비하면 많이 자유 롭고, 순전히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먼 데까지 갔다오는 모험을 해도 어른들은 눈치도 못챘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세상일 들에 대해서 우리 끼리만 수근거리고,

천둥 벌거숭이가 부끄럽다는것도 뒤 늦게 알았습니다.

문득 '존재의 기이함'이 느껴져, 소스라쳐 울기도,  가끔 했습니다.

 

                    술 래

 

어린 술래가

세라는 숫자 다 세고

끝 말이 메아리 되어

돌아 올때쯤

 

조마조마한

키키소리도

꽃잎 날리는 바람 소리에

묻혀버리면

 

기둥나무 붙들고

빙빙 돌다가

이리 저리 한두 발짝

떼어보다가

 

혼자 남은 적막함이

낯이 설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흙이나 파헤치고

 

하나, 둘 뛰어 나와

기둥나무 찍건 말건 심통 내다가

왁작지껄 수선함에

마음이 놓여

 

무릎에 얼굴 묻으며

배시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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