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개가 짙게 내려 앉습니다.
버스 창문에는 김이 서리고 바깥 풍경은... 터너 William Turner네요
맑은날 다시 찍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이것은 뒤샹(M. Duchamp)이구요
-큰 길가에 위생도기를 파는 가게 앞에 화단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양변기 하나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가치를 뒤 엎어 버리는 뒤샹이나..., 뒤곁에 숨겨 놓아 야 할 변기를 떡허니 대로변에 내다 놓은 주인이나
뒤샹의 묘비명이 " 게다가 죽는 것은 언제나 타인이다" 였다지요.. 전도몽상(顚倒夢想) 상대적일 뿐입니다. 너나 나나, 안이나 밖이나, 生이나 死나...
주인 따라 밭에 나온 이놈이 제 주인 한번 확인하더니 맹렬히 짖어 댑니다. 삶의 가장 행복한 시기는 부모의 슬하에 있을 때...였던것 같네요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알 수 없을 겁니다. 안개가 차거운 것을, 땅에 떨어진 낙엽 처럼, 나도 축축하게 젖어 드는.. 느낌을.
마음이가 이렇게 자랐습니다. 사자견이라는 별명이 어색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늘 고독 합니다.
들켰습니다. 이놈은 나를 믿지 못합니다. 금방 가버릴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내려 놓고 상대에 오로지 헌신 할 수 있을지요...
가을은, 철망에 간신히 매달려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