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 인터스텔라

인셉션18- 그림자 shadow

torana3 2012. 9. 19. 12:56

우리나라에서 Psychiatry 를 처음 정립 하기 시작한 분 들을 대할 때, 저희들  새내기들에게는  마치 선지자 Prophet 같아 보였습니다.

대학 다닐 때 그렇게 들고 다니며 들춰봐도 끝내 완독 할 수 없었던, 꿈의 해석이나 정신분석 입문,

그 생소한 언어들을 마치, 놀이나 하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설명하셔서,정신과의사로서의 자긍심을 주시던 분들입니다.

여행도 쉽지 않은 시대에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학하신 두 분이 프로이드학파와 융학파로 나뉘어

마치 그 고전적인 시대를 재현 하시는 것 처럼, 매 세미나에서 열띤 디베이트를 하셨고, 그 다음 다음 세대쯤 되는 우리도

얼치기 흉내를 내고는 했지만, 임상 적용이 프로이드 이론 쪽이 이해하기가 나아, 저는 융의 공부는 많이 모자랍니다.

 

 사회전반, 문학이나 문화에서는 융의 용어들이 자주 쓰입니다. 공부가 부족해 혹 오류가 있을지 모르지만,

페르소나(Persona)와 쉐도우(shadow).

인간은 타인과의관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 가는데, 자신의 Mask가 있습니다. 페르소나

그것이 꼭 유익하고 좋은 것이라기 보다는 본성이나, 성장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어 획득한 삶의 방편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어둡고 열등하며  받아 들여지지 않는 원시적 인격의 요소 쉐도우가 있어,

 감정의 혼란, 의도하지 않은 예기치 않는 실수와 실패, 갈등 을 유발 시키는 에너지원이 됩니다.

 

인셉션에서 다양한 페르소나를 지닌 사람들이  현실적인 각자의 이득을 얻기 위해 모입니다.

꿈이라는 독특한 지형 에서, 절대절명의 위기를 겪는 동안 그들 사이에는 친밀한 우정이 형성되고

서로간의 모습에서 자신의 쉐도우를 발견 하고 일깨워지면서, 미션의 성공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인격의 성숙을 이루게 됩니다.

 

코브는 그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행복에 대한 소망과 최고의 기술에도 불구하고 사악하며 공격적인 멜의 쉐도우에 붙잡혀

매번 일을 그르치고, 아이들에게 돌아 갈 길을 잃고 맙니다만, 아리아드네의 긍정적이고 밝은 기술의 사용에 힘입어

멜의 그림자를 잘라냅니다.

아서는 매사에 치밀하며 소심한 교과서 적인 그의 일처리 방식을 임스의  불규칙, 대범함에 끌리며 세번째 단계의 꿈에서

큰 활약을 합니다(순 제생각일 뿐이며, 저는 아서의 임기응변과 엘리베이터를 추락 시키는 장면들이 참 통쾌했습니다).

임스는 매사가 장난같고 도박이며 누구에게나 빈정 거립니다만, 그가 '거추장 스러운 관광객'으로 폄하한 사이또가

일의 성사를 위해 목숨을 내건 진지함을 보면서 일이  중간에 실패하는 것에 무심했던 이전과 달리,

 피셔가 인셉션되는 그들의 최종목표가 성공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이토는  사업적 야망의 이면에, 외롭고 독선적인 견고한 성안의 성주 로 있으려는 그의 쉐도우를 코브의 도움으로 벗어나며,

로버트 피셔는 모두의 도움으로, 유약한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기업을  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지나치게 비약적으로 해석 한 것일지도...입니다만,

어둡고 약하며 슬프고 공격적인 우리의 쉐도우는 그것이 우정이나 사랑  포용의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관통하는 매개가 됩니다.

 

 

 

 

 

정확하게 맞추려고 애를 쓰는 아서에게, 이봐, 꿈을 좀 크게 꾸어 봐 ! 임스는 박격포로 한번에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