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드라마 추적자를 주말 부터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이나미 선생님이 최근 칼럼에 쓰신 대로 ( 이분을 제가 참 좋아 하는데, 지면에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소탈하고 다정하십니다)
현실에서 더 험한 일들을 많이 보고 겪는지라, 이런 소재의 드라마는 보지 않게 된다 는 말이 공감되게,
저도, 웬만큼, 자극적인 영화, 소설 ,드라마는 안 본지 오래 되었습니다만,
탐욕, 권력의지, 무소불위, 안하 무인이야, 익히 아는 일이고, 새삼 스러울 것 없는 인간, 힘의 속성이며,
그런가 보다고 받아 들이고 살지만,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이 가장 공감하며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 거짓말' 때문 인 듯합니다. 거짓을 행함에 있어서, 두려워 하지도 않고, 믿어라, 안믿어도 별 수없다면서 밀어 부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웃의 한 분이, 방과후에 맞벌이 집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하셔서,
양육에 있어서 큰 행운의 하나 였다고 고맙게 생각하는 분입니다.
애들이 초 1, 초3 쯤 되었는데, - 선천적인지, 제가 좀 과보호를 했는지-
지나치게 순하게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였는데, 어느날, 방에만 있지말고
나가서 아파트를 두바퀴만 돌다 들어 오라고 시켰답니다. 그리고 몰래 창문으로 내다보니
두녀석이 그것도, 앞 뒤로 줄을서서, 딱 아파트 두바퀴 돌고 들어오더라고, 웃으며 전해 주는데
저는 너무 융통성이 없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고, 거짓말을 조금씩 시작 하는것이
사실, 그래 독립된 인격으로,성장을 위해서는 필요하기도 할 것이다 했던게, 사춘기 때는 너무 자주 하는게 아닌가,
사실, 어른의 지나친, 간섭이 성가시고, 우선 피하고 넘어가는데, 거짓말은 편리한 방식이라.. 그러나 그게 습관이 될까봐
한동안 불필요한 걱정도 좀 했었습니다만,
정직이 실은 일을 해결하는 데 최선의 방식이며 덮으려는 시도가 더욱 일을 곤란 하게 만드는 것,
특히 타인을 어려움에 빠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등, 삶의 기본은 알고들 있는 것 같습니다.
거짓이란, 남은 다 아는데 바위뒤에 제 머리만 감추면 숨은 것으로 아는 타조의 어리석은 자기보호 일뿐입니다.
정신적 문제가 자아 그 자체인가(ego syntonic), 또는 자아와는 분리 되어 있는가(ego dystonic) 로 나누어서 봅니다.
후자는 증상이나 거짓말이, 괴롭지만,가책이 되지만 의도와 달리 반복 하는 경우에 해당하며,(Neurosis)
본인 스스로도 잘 분리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당연한, 자아, 인격의 일부로 행하는 것이 전자입니다.
( Psychosis, personality disorder, psychopath)
간혹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똑똑한, 정치가, 사업가, 전문가 중에 거짓말이 능하고 스스로를 기만 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Almost Psychopath 라하여 다른 사이코 패스와 분리 해서 칭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잘 알고 , 그것을 적절히 실행하는 방법이 뛰어나니, 성공 할 수 밖에 없지만, 여기에는 거짓이 많이 작용합니다.
이들을 대할 때 그들의 속임수를 잘 판단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하니 .. 이 역시 처세의 일종이라.. 좀 씁쓸 합니다.
드라마나 소설과 같은 일이 현실에서는 일어 나지 않는 다고는 하지만, 장영희 교수의 말대로,
소설이나 문학을 너무 멀리해서, 삶의 추구 방식이, 세상이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레드포드가 멋지던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