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말의 프랑스 소설인 '위험한 관계'는 여러차례 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제가 본것만 해도,아네트 베닝과 콜린 퍼스,의 발몽/ 죤 말코비치, 미셸 파이퍼주연의 위험한 관계/
미국,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리메이크한 Cruel Intention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등입니다..
국내에서도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조선시대 배경으로 만든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시민의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 할 무렵, 귀족들의 나태, 방종, 퇴폐가 희화화 되고,
상류계급의 당사자들도, 형이상, 고귀한 정신의 추구 보다는, 본능 욕구의 분출이 자유로웠으며
따라서, 문화와 예술에도 형식에서 벗어나는 급격한 전환이 이루어 지는 시대 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밀란 쿤데라의 느림에 나오는 삽화,-시대가 좀 다르기는 하지만 푸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도
성적 욕망 이에 따르는, 질투, 소유욕구 , 관계의 암투, 등이 적나라 하며,
마치 삶과 죽음의 문제라도 되는 것 처럼, 인간의 행위에 강력한 모티브를 갖게 합니다.
왜 발몽의 플롯이 재미 있냐 하면, 그 한편의 드라마에 온갖 인간 군상들의 행태 가 등장합니다.
A. 시니컬한, 인생을 그저 장난 처럼 사는, B.순수한 정열의 감정을 간직한, C.지위 권력에 탐욕스러운,
D. 삶의 제 현상에 관대하고, 관조하는 E.자신의 의지는 없이 , 유아적인 사고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F.그리고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자신의 감정만 소중하여, 이익을 위해 모든 관계를 조정하려 하는..
결말은 주인공인 세사람 A 는 B에 의하여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며, 결국 비극에 이르고,
F.는 끝까지, 교묘하게 인간들을 조정하다가, 그가 짜놓은 이러저러한 덫들이, 뒤엉켜서
( A.의 마음이 실은 대단히 순수하여, B. 와 유사 함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였기에-그리고 진짜 사랑에 빠져 버렸기에)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현실에서도, F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 큰,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님에도, 자신의 욕심, 때로는 사소하기 짝이 없는 감정적 문제,
를 지켜내기 위해, 타인의 불행이나, 상처에 서슴치 않는 ..
현실에서 그들이 반성하고 자신의 행위를 멈추는 일을 기대하기가 어려우나..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기만, 위선, 등 참 피곤한 방법의 방어를 해야 하는 일들이..
이미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위험한 관계- dangerous liasions. 에서 F의 실체가 사회적으로 벗겨지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