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그림그리기의 추억2

torana3 2012. 3. 2. 12:30

어린시절,  교사 셨던, 부모님이 가져다 주신, 색 분필로

집안의 벽이란 벽에는 온통 낙서그림으로 도배를 하다가,

4절지 갱지를 묶은  학생들의 지나간 시험지  뒷면에

아직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미지들을, 스토리 텔링하면서, 연작의 그림그리기를 했었고

- 어머니가 잘 그린 것을 가위로 오려 스크랩 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는 크레파스로 역시, 대상을 보고 묘사하는 드로잉이 아니라,

상상화, 책이나, 영화를 본 감상 까지, 그림으로 표현 하는 것은, 일이나 공부가 아닌 순수한 놀이 였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갓 대학을 마친, 선생님,- 교사의 직분 보다는-

자신의 작업에 덜 열중하셨던 그분이,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본을 보이셨습니다.

일종의 콜라쥬나 판화 작업이었는데,저는 한동안 판화,에 열중해서, 세밀한 드로잉이 아닌

우연히 얻어지는 묘사 기법에 반해서, 한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그 선생님이 가시고, 입시 미술, 석고 뎃생, 수채 정물, 풍경, 비슷한 터치와 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미술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한동안 교과서의 여백에

빽빽히 낙서 하는 것으로 보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방학 동안에 집에서, 나중에는 자취방에서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나 오빠가 집에서 하는 것을 늘 보아왔고,

어머니는 최고급 일제 유화용품을 아낌없이 사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졸업. 결혼. 육아... 정식으로 그림그리기를 시작 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잠시 실직 했을 때도 유화부터 시작 할 정도로, 그림이란, 저에게

고전적, 정식의 회화, 정밀묘사로 제한 되어 있었으며...

 

미국에 갔을 때 제인이 이끄는 Expressive Art Therapy- Free Drawing- Painting from the Heart

라는 거창한 이름이지만, 결국, 제가 어려서 처음 시작했던 그림그리기의 형식으로

 

 

다시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재료는 불투명 물감인, 템페라. 아트가 아닌

심리 치유의 놀이 이기 때문에 재료나 기법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요...

 

그리고 귀국후, 나이가 한 참이나 들어서,

아루숲에서,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기법으로, 드디어!! 저는 그림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To be continued)

 

 오랜만의 유화 작업인데, 좀 더 세심하게 사물에 가깝게 해보고 싶었는데,

                                                                                  숲 주인은, 그만하면 되었다로, 완성에 대한 강박증을 막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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