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에 별로 매일게 없으니, 일찍 일어나는대로 집을 나서게 됩니다.
매일이 같은 순서이지만, 살아가는 세계는 또 다르기도 합니다.
1. 음악
출발지의 지하철 역은 오래전에 만들어져 좁고 천정도 낮지만, 유동인구가 시내에서 손꼽히게 많은 곳입니다.
그만큼, 광고 부착물, 전광판이 빽빽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하게도 클래식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 나옵니다,
그 선율을 따라 가기 힘들게 모니터로부터, 쉼없이 선전 음향이 귀와 눈을 끌어 당깁니다.
같은 리듬을 가진 소리인데 그 차이는 무엇일까,
인간 자신의 내면의 존재로 부터 나오는 직접적인 , 외부의 사물로부터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감정의 차이 인 것 같습니다.(쇼펜하우어 잠언의 차용입니다)
새의 울음, 바람소리, 물결, 나뭇가지의 흔들림, 아이의 울음, 웃음소리, 그리고 음악,
그래서 음악이야 말로 예술이 추구하는 가장 완벽한 목표점이며, 요제프 크네히트가 유리알 유희에서
궁극의 정신적 놀이를 찾는 방식으로 음악을 택했습니다.
2. 신문
병동의 할아버지 들에게, 신문 배달을 약속 했으므로, 그리고 지하철의 소일거리로, 조간 두어가지를
매일 삽니다. 일면의 톱으로, 늘어난 우울증 에대한 기사가 떠있습니다.
우울이 현대 사회의 트랜드가 아닌가 할 정도로, 보편적인 감정 상태로 된지 오래입니다.
특히 정신과적 질환의 증상은 인간이 가지는 근본적인, 불쾌감이 어떤 양상으로 발현되는지가,
시대의 정신에 의해 결정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신 적인, 마녀라고 일컬어 지는 종교적 양상이..
성적 욕망이 억압되어 있던 시대에, - 모던의 정신의학의 초기에- 히스테리아 가
전쟁, 매커시즘, 이데올로기의 전후시대에는 편집 피해적 증상이 많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증상이 마치 전염되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
우울증이 많아졌다.. 보다는 우울증으로의 표현이 많아졌다. 라 말 할 수 도 있습니다.
3. 산이내
이른 출근이므로 좀 돌아서 가는 노선의 버스를 탑니다.
정류장이 ㅇㅇ 리 라는 식의 옛 이름을 아직 쓰는 곳이 많습니다.
멀리 공장의 쌍동이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합쳐져서, 귀여운 동물 괴물 같은 형상을 만들어 멈추어 있습니다.
-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순발력이 떨어져 놓치고 맙니다-
그러고 보니 동네의 주택에서도 드문드문 굴뚝의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밥을 짓는 것을 아닐텐데,
농가였던, 시댁에서, 명절의 겨울 새벽, 아침 차례를 위해 제일 먼저 아궁이에 불을
때서 뜨거운 물을 가마솥에 한가득 끓이는 것으로 시작되던,, 아직 자고있을 방안의 아이들이
훈훈해지는 구들을 느끼며, 아침잠을 조금 더 즐기고 있을, 그래서 그 노고가 싫지 않았던 때가 기억 납니다.
교통 체증을 피해, 새벽에 아이들을 깨워 귀경 하던 길에,
동트는 아침, 산 중턱 까지 차오르는 산이내를 발견하고 " 산이 이불 덮고 있다!" 고 감탄하던
아이들의 음성도, 함께... 오늘 아침에도, 산마다, 아침 안개를 가슴 까지 끌어 올려 놓고 있습니다.
도착지에 이르니,안개는 다 걷히고 밤과 낮,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또는 바뀌어 가는) 같으면서도 , 다른 아침 경치가 맞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