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끼워서 짧은 여행을 했는데 , 급히 나가느라, 볼 책을 준비 못했습니다.
작은 시골 동네의 책방에 들러 책을 고르던 중 故 박완서님의 자녀분과 지인이 엮은 추모 문집 눈에 띕니다.
이런 우연적인 책의 선택을 좀 즐기는 편입니다.
20대에 도시의 흉년을 시작으로, 살아있는 날...휘청거리는.. 그해 겨울은..그대 아직도 꿈.. 이후 미망과
사소설 적인 중 단편을, 출간이 되는 대로 거의 본 것 같습니다. 그분의 자녀와 같은 시대를 살았고,
어머니 연배에 전쟁의 비극을 겪으신 것도 유사하여 , 이야기들의 플롯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탐욕, 이기심, 배신, 허망한 추구들, 속물성등 편치 않는 인간의 어두운 면이
어릴 때는 그 어둡고 무거운 감정을 호기심과 엿보는 심정으로 ,, 중년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 분이 얼마나, 그 본능의 악심을 괴로워 했을 지. 생명의 그악스러움, 그 안에서 휴머니즘을 찾으려는 끝없는 노력.
외적인 면으로 볼때, 누구보다도, 이기에 대한 경계와 바른 삶을 살아오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절대 절명의 순간에, 우선, 삶의 본능이 튀어나오는 인간의 나약한 의지에 절망 했을지..
그 작은 오점에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그래서 그렇게 고해하듯이, 쏟아낸 글들이라는... 감히 해석해봅니다.
결국은 빈손으로, 그렇게들 비슷한 모습으로, 줄지어,
남들 다가는 그 길로 들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