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기적

torana3 2011. 11. 22. 09:25

병동에서 만나는 분들 은 ' 그 사람 syndrom'이라고 명명하고 싶을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그 중,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신체적 한계를 넘는 괴력을 발휘하는데,

중년의 여인이 텀블링을 한다든가, 작은 체구에 남자 여럿이 당해 낼 수 없는 힘,

하루종일, 같은 자세로 화장실 한번 가지 않고, , 나중에는 굳어진 다리가 펴지지 않는,

동통을 느끼지 않는 자해 등등.

우리가 가장, 다루기 힘들고 난감한 일은 음식물의 거부입니다.

증상이야 시간이 지나면 좋아 질 수도 있지만, 그동안, 적절한, 최소한의 영양을 공급해야만 하므로,

벼라별 방법들이 동원 합니다.

다른 신체질환으로 의 영양 공급이야, 수액, 또는 Tube Feeding( 비강과 식도 위를 통과하는 관을 삽입하여 음식물을 공급하는)

을 하게 되지만, 우리 환우들은, 망상사고와 거부가 그 주 증상이라, 강압적 신체 제어가 아니고서는 가능하지 않으며,

치료진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합니다.

 쵸코렛을 입에 넣고, 녹을 때까지 입을 막고 있기, 얼음 조각을 넣기 등등,

아이디어 회의를 매일 해도, 또 다시 음식거부의 조짐을 보이는 환자가 입원 하게 되면, 한숨 부터 나옵니다.

 

S양. 그런 환자입니다. 끊임 없는 억압적 내용의 환청에 몰입이 되어 약, 음식등 모두 거부하고, 허공만 응시 한채,

꼼짝을 안합니다. 이런경우, 발견하지 못한, 뇌질환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그런게 발견되어 약 한알 먹으면,

금새 좋아지는, 그런 기대가 들지만, 여러모로, 그리 해결 될 문제가 아닙니다.

얼르고 달래고, 다음은, 강압적 음식이나, 수액공급 의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때,

그 분이 비번 마치고 출근 하셨습니다. 단호한 한마디, 일갈에 벌떡 일어 나 약 먹고, 마치 고삐 맨 순한 소처럼,

점심시간에 그 분 뒤를 따라가 식당의 식탁에 마주 앉아 밥을 떠 먹습니다.

이런 때 우리는 ' 기적이다' 며 바라 볼 뿐입니다.

 

오래 병동에 근무하신, 분인데, 밥먹기를 거부하는 환자 분 몇 명과 식탁에 둘러 앉아

같이 식사하는 풍경은 우리들에게 익숙합니다.

환자를 특별 한 사람으로 취급 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애정을 느끼게 해주는  Caring, 참 소중한 재능을 지니셨습니다.

 

 

오래전 영화 , Awakenings. ' 사랑의 기적' 이라고 국내 상영 되었습니다.

 자연 현상의 의 불확실 함은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하지만,,

정성과 관심, 배려, 그 자체가 기적이며,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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