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느 의사분 께서, 시술 후 적출된 인체의 일부분을 보면서,
인체라는 전체의 시스템에서 분리되어버린 물체, 여전히 살아 있으나,
더이상 이전의 기능을 할 수 없는 그 기관의 본질에 대해서 한참 생각해 었다고 합니다.
현미경이나, 다른 광학 기술을 이용하여 들여다 보면, 세포단위 하나하나에는 전 우주와 맘먹을 생명현상이 운용되고 있으나,
인간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우 그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 결국 소멸되거나 사라져 버리는 것으로, 취급 됩니다
더 리더.
한나는 우연히 유태인 수용소 의 감시원으로 취직 하였고 자기가 하는일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 역사적, 또는 도덕적인
의미를 모르는채, 하라는 대로 맡은 일을 합니다. 전쟁이 끝났어도, 그저, 그에 대해 고민하거나, 생각할 겨를 없이,
다시 버스 티켓 판매일로 바쁘게 삽니다. 글을 모르지만, 누군가 책을 읽어 주면, 뜻을 모르면서도, 그 운율에 감탄하고, 빠져 들며 행복합니다. 어느 소년이 앓고 있는 것을 보고, 당연히 보살피고, 그에게서 보이는 욕망에 반응하고, 느끼는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포로 수용소에서 생존한 유태소녀가 클레임하여 다른 동료들과 재판정에 서게 되는데, 여전히 자신의 행동이 왜 그르다는 것인지,
전체의 맥락을 이해 하지 못하고, 동 떨어져 자신의 본질을 설명하려고 애를 써보나, 사람들,
그들이 공조하는 맥락의 법에 의해 용서 받을 수 없는 중죄로 실형을 받게 됩니다.
인간에게 선택의 막중한 책임과 그를 결정 할 수 있는 자유 의지가 존재 하는가..
맥락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사물의 본질, 그 자체로 존재하거나, 인식 되어 질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