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torana3 2011. 5. 24. 08:54

누군가 제 책상에 복사 해서 놓아둔 시인데,

'나를 찾는 것' 에 대한 생각이 많은 이즈음, 마땅히 와 닿습니다..

 

          등/ 서 안나

                          - 2007년 시인세계 봄 호

 

등이 가려울 때가 있다.

시원하게 긁고 싶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

그 곳은 내 몸에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곳

신은 내몸에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을 만드셨다.

삶은 종종 그런 것이다. 지척에 두고서도 닿지 못 한다

나의 처음과 끝을 한 눈으로 보지 못한다

앞 모습만 볼 수 있는 두개의 어두운 눈으로

나의 세상은 재단 되었다

손바닥 하나로는 다 풀어 주지 못하는

우주 처럼 넓은 뒤편에

입도 없고 팔과 다리도 없는

눈 먼 내가 살고 있다

나의 배후에는

나의 정면과 한번도 마주 보지 못 하는

내가 살고있다

 

 

눈 먼 소녀와 삼매에 빠진 노인의 색칠이 완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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