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에서 소녀로 넘어 올때,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마치 입문서인 것 처럼 제인에어나, 워터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를 읽게 됩니다.
억제, 근면, 지적인, 헌신, 종교성등이 이상적 모델이었던 저와 동시대의 소녀들은,
자유 분방하며, 충동적이고, 연인을 배신하는 캐서린 보다는 제인이 더 우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시 열 몇번 째인가 원작을 영화화 하였는데, 신문에서
'로체스터를 떠나는 제인의 태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라는 구절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인은 왜 그를 떠났는가,
제인에게는 행복이라는 감정의 상태에 익숙치 않습니다.
불행함, 혹독, 시련, 죽음과 병의 환경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런 무겁고 엄숙한 감정에 비해 행복이란 너무 가벼운 것인지도, 그래서
구해야 하는 삶의 목표로는 가치가 덜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행을 택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사랑도,인정을 해주지 않는 성장의 과정 중에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매길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핍박하는 인물 에 대한 방어로, 그들과 다른 가치로 그가 붙들고 있었던 자아의 이상.
종교의 엄숙함, 져버릴 수 없는 Dicipline. 그것이 없다면 자신self 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샘솟는 격정, 내면의 욕구를 뿌리친 채, 애인의 곁을 떠납니다.
그리고, 독립적인 자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때,
과거의 자기처럼, 자기의 가치에 매몰된 나머지, 인간적인 감정을 무시하는 인물을 대하고(세인트 존)서야
오류를 깨닫고 애인에게로 돌아 갑니다.
왜 인간은 처음부터 가 아니라 멀리 힘들게 , 돌아서 와야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되는 걸까,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무겁기만 한 외투를 왜 일찍 벗어 던지지 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