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휴일 산책

torana3 2024. 5. 27. 17:14

" 자아를 탐색하는 여행/ 이 주제에 관한 엄청난 직접적 지식을 보유 하고 있는 유일한 정보원을 찾아 갈 것이다. 

이 큰 의문을 영원히 가라앉힐 만한 데이터를 수집 하는 일에 평생의 날들과 하루의 매순간을 바치고 있는 단 한사람의 전문가. 바로 당신"  - 마이클 싱어

이런 여행의 동반자로는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들을 같이 한 남편이 제격입니다. 

휴일 산책의  목적지는  덕수궁 현대 미술관의  자수전 관람입니다. 

학교를 같이 졸업 하고,  인턴수련을  그는 본교병원에서, 나는 다른 도시의 종합 병원에서 하느라고, 

겨우 맞춘    쉬는 날.  주로 만나던 장소가 덕수궁 안 벤취입니다. 

 

 내성적이라 발랄한 서울 친구 들 사이에 외톨이 로 겉돌던 날들,  인사동 화랑이나 덕수궁 미술관의 전시 관람은 

그나마 서울 유학생활의 기쁨이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미술 대학 진학은 늘  언저리에서 맴돌던 두번째 선택 사항이었습니다. 

국전이나 대학 미전에서 같이 미술반 하던 선배나 친구 들 의 대형 작업 들을 보면서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멀어져 버렸다는  그 젊은 날의 쓸쓸함도 돌연 떠오릅니다. 

높이 솟은 빌딩 안의 작은 공원 같이 되어버린 그곳은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편리한 승강 시설도 없는 돌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에 겹습니다.

 

100년도 전에, 최고의 사치스러운 의상이나 가구나 , 민화 풍 의 작가 미상의 섬세하고 정성들이 작품들 

 일제 강점기 엘리트  여성 들의 주요 미술 장르 였던  일본 풍 의 아카데미 자수.

 우리 여학교 때 까지는 가사 시간에 배우던 자수 교본들  

그리고 현대의 섬유 예술 까지  현대인들은 도저히 따라 하지 못할  장인 정신에 감탄 합니다. 

 

전시를 관람 한 후에는 의례히 남편은  뮤지움내의 샵에서 비싼 미술 관련 책을 선물로 사줍니다. 

인터넷으로 다 감상 할 수 있다고 사양 해보지만

" 단편적으로  보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맥락을 집어 보는 것으로는 책이 중요하다" 고 예스런 동지애를 보여 줍니다. 

 

 

 

만났던 장소가 저 벤치라는 말에 전혀 기억이 없다는 시치미를 떼는 뻔한 너스레가 실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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